인수위가 비좁은 공간에서 취재로 고생하는 출입기자들을 위해 마련한 조촐한 간식자리였다.
준비된 과메기만 무려 300인분. 이명박 당선자의 고향인 포항에서 급히 공수됐다고 한다. 식당은 금세 과메기 특유의 비릿한 향으로 진동했다.
대선후 장안의 인기음식으로 급부상한 과메기를 시식하기 위해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 등 인수위 핵심 인사들도 식당에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따라 주메뉴도 바뀌는 것일까.
지난 2002년 인수위 때에는 과메기 대신 홍어가 간식메뉴로 선을 보였다. 삭힌 홍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라도 신안의 특산물로 그 지역 잔칫상에 빠져서는 안되는 귀한 음식.
과메기의 급부상과 달리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인기를 끌었던 부산의 도다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권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10년만의 정권교체와 함께 사람뿐만 아니라 음식도, 입맛도 함께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