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리포트)믿을 것은 전망이 아니라...

  • 등록 2002-01-07 오후 5:50:04

    수정 2002-01-07 오후 5:50:04

[edaily] 날씨 예보가 빗나가 손해본 상인들의 기소로 기상예보업자가 브라질 검찰에 의해 구형받았다는 해외토픽이 있습니다. 마치 다우지수가 2만 포인트가 안됐다고 해서 이를 예상한 증권사에 피해보상을 요구한 꼴이지요. 새해를 맞아 미국 경기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믿을 것은 전망 자체가 아니라 누가 그같은 전망을 했는가 하는 점이겠지요. 국제팀 정현종 기자가 미국 경제에 대한 유력 신문과 기관의 전망을 모아봅니다. 월지가 경제학회의 의견을 토대로 한 전망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여전히 경제 전망은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주말 미 경제협회(American Economics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 2분기까지 불황에서 탈출하기는 어려우며 회복이 시작돼도 그것이 강력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미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다른 국가들이 여전히 불황이라 미국의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데 있습니다. 또 미국의 단기 금리가 급격히 인하된 반면 장기 금리는 상승하고 있어 주택금융 비용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 된 상태라며 주식 매수에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였던 앤드류 브리머는 한발 더 나가 불황이 더 길어지게 되기 때문에 경제 부양책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알렌 시나이 수석 연구원은 "일본은 불황에 빠져있으며 유럽도 불황과 유사한 상태인데다 아르헨티나는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외적인 변수에 의해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투자자들이 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카우프만의 헨리 카우프만 사장은 "시장이 조속한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들은 기업실적의 급격한 악화를 간과하고 있다"며 곧 시장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곧 투자자들이 합리적이지 못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연준리의 경제 회복 능력을 너무 비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산토메로 총재는 "신뢰도라는 것은 경제지표가 말해주는 것 이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 뒤, "연준리는 신뢰도를 회복시키거나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정책을 구사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퍼스트콜의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 미국 증시 연초랠리의 지속여부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4분기 미 기업실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미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미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업실적조사 전문업체인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의 척 힐 이사와의 대담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 기업들의 수익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기엔 시기상조다. 하지만 실적경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특히 기술주들은 수익전망치가 매우 낮게 잡혀있기 때문에 예상치를 넘어서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수익 감소가 언제 끝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올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하반기엔 기업수익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생각되며 미 기업수익이 2분기에 1% 증가한 뒤 3분기 15%, 4분기 3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미 경기전망과 과제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 경제가 특유의 역동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무난히 침체에서 탈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를 위해선 몇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 경제가 지금 겪고 있는 침체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위축에서 기인한 것이며 기업의 투자를 제한한 두 가지 요인, 곧 20년래 최고치로 부풀어오른 기업재고와 기업수익 악화 현상은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또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지출이 실업률 증가로 위축될 가능성도 적지 않으며 기업의 감원발표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메릴린치의 경제분석가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기업수익 제고를 위해선 추가 감원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므로 소비지출도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정부가 감세를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인데 각 주의 주정부는 세수감소와 의료보호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세금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기부양책이 실행되더라도 그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경우, 기업수익전망 개선에 대한 기대로 지난 9월 중순의 저점에서 회복된 이후 지난해말 부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정책 당국자들도 주가의 거품이 충분히 빠지지 못하고 아직도 고평가돼 있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결국 미 주식시장의 침체는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며 만약 다시 한번 침체장이 펼쳐진다면 경기회복의 시기와 속도 역시 늦춰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트리뷴의 미 증시에 대한 전망 역사적인 사례를 되돌이켜 볼 때는 전문가들의 올해 주식 시장 전망은 상승쪽으로 무게가 기운 것 같습니다. 과거 미국의 증시 움직임을 살펴볼 때 증시가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주식 가치의 관점에서 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기꺼이 감수하면서 올해 증시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S&P500 지수는 2000년 중 9%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12%의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000년과 지난해에 각각 39%, 21% 떨어졌고 30개의 대형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다우존스지수도 5%씩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1941년 이후 S&P지수가 하락한 해는 14번으로 이 가운데 11번은 다음해에 평균 24%의 상승세로 반전했습니다. 최근의 경우처럼 2년 연속 지수가 하락했던 경우는 어떨까요? 지난 73~74년 중동전쟁과 닉슨 대통령의 사임,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이 동시에 겹치면서 S&P500지수는 37% 떨어졌지만 2년이 지난후 70% 상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증시의 침체기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주가와 경제 상황이 기업의 미래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고리로 연계되어 있고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수익률(PER) 등 가치의 관점에서 볼 때 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P500 종목의 PER은 과거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41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74년 S&P종목의 PER이 6을 기록한 뒤 바닥에서 벗어났고 지난 82년에는 7까지 떨어진 뒤 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을 살펴볼 때 낙관적인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결국 주가의 움직임을 볼 때 증시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지만 PER을 고려하게 되면 증시가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가능합니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려하고 장기에 걸쳐 투자하려고 하기 때문에 높은 주가 수준에도 증시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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