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서 마약까지` 월街 접대스캔들

금융가 거물들 연루..검찰 민사소송 준비
  • 등록 2005-07-18 오후 5:21:34

    수정 2005-07-18 오후 5:21:34

[edaily 김현동기자] 2003년 3월.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스타 트레이더인 토마스 브루더만을 태운 제트기는 보스톤을 떠나 뉴욕 외곽의 한 작은 공항에 도착했다. 트레이더들 몇몇이 비행기에 올랐고, 트레이더들 사이에는 여자들도 섞여 있었다. 파티는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시작됐다. 최고급 델라노 호텔에서의 하룻밤과 함께 호화 요트선에서는 난쟁이 쇼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월가의 총각 파티는 이런 식으로 매주 벌어졌다. 제프리 그룹이 제트기 비용을 부담했고, SG 코웬이 요트를 맡았고 라자드 캐피탈 마켓은 호텔 숙박료를 책임졌다. 파티 멤버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나중에 브루더만의 장인이 되는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 데니스 코즐로우스키도 총각 파티의 정례 멤버였다. 지난해 향응 스캔들로 징계를 받았고 얼마전에 재기용된 스코트 데사노도 브루더만과 함께 파티를 즐긴 장본인이다. 총각파티에 어울리게 파티에는 매춘부가 등장했고 마약을 즐기기도 했다. 월가 접대문화가 도를 넘기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NASD의 내부 규정에 따르면, 증권사의 접대 한도는 100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NASD는 "정례적으로 하는게 아니고 관계를 벗어날 정도가 아닌 일상적이고 평범한 접대"라면 허용하고 있다. 문제가 된 피델리티의 내부 규정도 NASD와 유사한 정도의 제약을 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제프리 그룹이 제트기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만 7만5000달러에 이른다. 소시에떼 제네랄(SG)의 자회사인 SG 코웬은 요트 임대료로 1만달러를 기꺼이 제공했다. 피델리티는 얼마전 거래증권사로부터 과도한 접대를 받아 주식운용 책임자에서 물러났던 스콧 데사노(44)를 신규 사업개발 담당 선임 부사장으로 재기용했다. 데사노는 브로커들에게 주문을 많이 주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브로커들에게 불필요하게 준 수수료만 수억달러에 이른다. 최근에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에드워드 존슨 3세와 그 부인이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관람 티켓을 받은 것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피델리티 또 `접대 스캔들`..회장부부 조사 SEC와 미국증권업협회(NASD)는 지난해 10월부터 피델리티의 접대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보스턴 검찰도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스턴 검찰은 총각 파티에 참여했던 피델리티의 전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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