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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인베스트먼트는 도시바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사회가 제시한 기업 분할 방안이 실적 및 브랜드 가치 하락 등 도시바가 처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라며 “외려 지금의 도시바처럼 실적이 저조한 회사가 3개로 늘어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회사는 기업 재건 방안으로 기업을 3개로 분할하는 방법을 택했다. 도시바는 발전 등을 다루는 ‘인프라서비스’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등의 ‘디바이스’를 각각 분리해 별도 회사로 세우기로 결정했다. 지금의 도시바 법인은 40%를 출자한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상장 자회사인 도시바테크를 관리하는 회사로 존속한다.
다만, 2대 주주가 공개적으로 반대에 나서면서 도시바의 마지막 재건 노력은 이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3D 등 일부 헤지펀드 주주들은 기업 분할보다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PEF)에 기업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D인베스트먼트 측은 애초에 매각은 가격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시바 심의위원회는 경영진의 무모한 시장 전망과 직원 사기 등을 고려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일부 다른 헤지펀드 주주들도 익명을 조건으로 도시바가 매각을 철회한 점에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