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하버드와 프린스턴은 기부금 펀드 운용을 통해 평균 15.2%의 수익을 냈다. 예일은 평균 1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문 펀드 운용사의 수익률이 9.9%였음을 감안하면 이들 대학은 웬만한 펀드 운용사보다 펀드 운용을 잘해 왔다는 얘기가 된다.
대학들은 1990년대 강세장에서는 물론 최근의 약세장에서도 펀드 운용을 잘했다. 지난 6월30일까지 1년 동안 기관 펀드와 주식뮤추얼펀드는 각각 평균 6%, 18%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프린스턴대학은 2.2%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예일과 하버드도 각각 0.7%, 0.5%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들 대학들은 어떻게 펀드 운용사보다도 펀드 운용을 잘 할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이들 대학이 "분산투자(diversification)"를 통해 펀드 운용에서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대학들은 해외주식과 부동산, 벤처캐피탈, 헤지펀드 등에 분산투자함으로써 폭락한 미국 증시에서의 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이들 대학은 매집(buy-out)과 벤처캐피탈을 포함하는 사모주식투자(private equity)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때에 여기에 투자함으로써 큰 수익을 올렸다. 물론 사모주식투자도 지난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들 대학은 헤지펀드를 통해 손실을 만회했다.
예일 대학의 투자 전문가인 데이비드 스웬슨은 이와 관련, "투자를 통해 이익을 보려면 남들도 다 볼 수 있는 밝은 곳이 아니라 남들이 못 볼 것 같은 어두운 구석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