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軍, 핵·미사일에 집중..육해군 전력도 강화

북 핵무기 소형화·미사일 사거리 확장 등 국방백서 첫 등장
수도권 겨냥 방사포 5500여문…육·해군 전력 증강 박차
軍 "핵 소형화 능력 향상됐으나 정확한 검증은 안 돼"
北 경제난으로 전쟁물자 1~3개월치로 감축
  • 등록 2015-01-06 오후 12:00:00

    수정 2015-01-06 오후 12:00:00

지난해 11월 중순 우리 군 해병대 2사단이 전차 사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방부]
[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전통적인 전쟁 무기 외에도 대량 살상과 기습 공격으로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비대칭 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데다 장거리 미사일의 사거리도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수도권을 위협할 수 있는 방사포의 수를 대폭 늘린 데다, 해상 침투에 이은 기습공격이 가능한 함정도 개발 중인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국방부가 발간한 ‘2014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아래서 군 조직을 개편했다. 북한군은 88개였던 사단을 81개로 줄이고 이보다 작은 규모인 여단의 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화 여단 등 다양한 여단을 편성해 방위력을 보강하고, 지역 단위로 행정구역을 개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전략로케트사령부를 전략군사령부로 승격시켜 육·해·공군과 동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과 미사일에 대한 비중을 높인 것이다.

북 핵무기 소형화·미사일 사거리 확장 등 백서에 첫 등장

주목할 부분은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 2009년 5월, 2013년 2월 세 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핵무기의 무게와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북한이 남한을 위협할 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중량 1t의 탄두를 실을 수 있다. 핵탄두 소형화 능력 확보는 핵 미사일의 실전배치와 직결되기 때문에 위협적이다.

군 관계자는 “백서에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 기술한 부분은 그런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담은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무기화되려면 몇 가지 검증돼야 할 사항이 남아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북한이 2012년 12월 쏘아올린 은하3호의 궤도 진입 성공을 미뤄볼 때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2012년 발간된 백서에서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6700km로 기술했으나, 이번 백서에서는 1만km로 확장했다.

이는 미국 알래스카는 가능했지만 하와이는 사정거리 밖이었던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최근 2년 동안 LA를 포함한 미국 본토까지 다다를 정도로 향상됐다는 얘기다. 이 사거리 안에는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을 제외한 유럽 전역이 포함된다.

수도권 겨냥 방사포 5500여문…지상군·해군 전력 증강 박차

북한은 수도권을 집중 사격할 수 있는 방사포를 전방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북한은 방사포 수를 4800여문에서 5500여문으로 늘렸다. 지난해 북한은 300mm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수차례 시험 발사해 사거리를 170여km에서 200km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휴전선 인근에서 쏠 경우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위협할 수 있다.

북한군은 전차의 경우 2년 전보다 100여대 늘어난 4300여대를 확보했으며, 장갑차도 300여대 늘어난 2500여대를 보유한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해군 전력으로 북한군은 신형 중대형 함정과 다양한 고속특수선박(VSV·파도 관통형 특수선박)을 건조 중이다. 아울러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 등 새로운 형태의 잠수함정을 지속적으로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군 전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군의 전쟁 지속 능력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2012 국방백서에서는 북한군의 전쟁물자가 2~3개월치 저장돼 있다고 밝혔으나, 이번 백서에서는 1~3개월 분량인 것으로 축소했다. 경제난으로 인해 전쟁물자의 추가 구입이 어렵고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