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마단까지 인질 석방없으면 라파 지상공격'

이 전시내각 멤버 경고…내달 10일이 데드라인
'최후보루' 라파까지 무너지면 인도적 재난 심화 우려
  • 등록 2024-02-20 오후 1:22:07

    수정 2024-02-20 오후 1:22:07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이 다음 달 10일 라마단(이슬람 성월)이 시작되기 전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도 지상전을 개시하겠다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민방위 대원들이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여 중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전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에서 “세계와 하마스 지도자는 알아야 한다. 라마단 기간에 우리 인질들이 집에 오지 않는다면 전투가 계속돼 라파까지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 인사가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마스 고위간부 오사마 함단은 이날 이란 국영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간츠 대표 발언에 큰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지대에 있는 라파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기구 북부를 점령하면서 피란민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인구 240만명 중 140만명 이상이 라파에서 피란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국제사회 구호품도 이집트와 라파를 거쳐 전달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군까지 투입된다면 민간인 사상 등 인도적 재난은 더 심화할 수밖에 없다. 라파 주민인 가다 자키는 “우리는 하루에 한 끼를 먹는다. 운이 좋으면 밥을 먹지만 그렇지 않으면 동물 사료로 만든 맛 없는 빵 한 조각을 얻어먹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프란체사 알바네제 유엔 팔레스타인 인권 특별보고관은 “가자지구 안에 갇힌 팔레스타인인들이 끊임없이 고난을 겪는 속에서 라파는 팔레스타인 최후의 보루가 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 난민이 자국으로 밀려올 것에 대비해 라파 인근에 대규모 수용시설을 건설 중이다.

그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이 국제 사회에서 마지막 지지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간츠 대표는 “(라파 공격의) 대가가 매우 클 것이라고 하는 사람에게 나는 하마스에겐 선택지가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하마스는 항복할 수 있고 인질을 석방할 수 있으며 가자지구 시민은 라마단 성월을 기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는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키고 종신형 수감자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스라엘 수감시설에서 석방할 것을 휴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스라엘은 이를 ‘망상’이라며 일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협상이 성사되든 말든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위해 일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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