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푸틴 총리에 '서캄차카 해상광구' 관심 요청

  • 등록 2008-09-29 오후 11:00:00

    수정 2008-09-29 오후 5:40:23

[모스크바=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밤(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총리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기업들이 개발을 추진하다 무산된 서캄차카 광구 사업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대통령은 "서캄차카 해양광구 공동개발 사업은 푸틴 총리 재임시 합의한 사항"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고 푸틴 총리는 이에 대해 "양국 관계기관간의 상호 만족할만한 합의가 도출되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서캄차카 해양 광구 개발 사업은 지난 2003년 한국 컨소시엄이 40%,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가 60%의 지분을 갖기로 하고 탐사를 시작했으나,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시추 작업 등 애초 맺은 계약 사항을 로즈네프트와 한국 컨소시엄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개발권을 회수해갔다.

한국 컨소시엄과 로즈네프트는 지난해 말까지 2공,올해 1공 등 총 3공을 시추할 예정이었지만 로즈네프트가 시추선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추가 미뤄져 올 6월에야 석유공사의 시추선인 두성호를 동원해 첫 시추가 이뤄졌으나 석유가 발견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꼬투리를 잡아서 외국기업의 자원개발 지분을 제한하는 특유의 러시아 자원민족주의가 발동한 것으로 해석해왔다.

이 사업에 참가한 한국 컨소시엄은 석유공사(20%)를 중심으로 한국가스공사(4%),SK에너지(4%),GS칼텍스(4%),대우인터내셔널(4%),현대종합상사(2%),금호석유화학(2%) 등이 참여하고 있고, 그동안 약 2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캄차카 해상광구는 오호츠크 해상 대륙붕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6만2680㎢(남한 면적의 약 3분의 2)이다. 추정 매장량은 37억배럴, 이 가운데 한국 측 지분 매장량은 15억배럴로 한국이 해외에서 개발하는 유전 가운데 예상 매장량이 가장 많은 초대형 탐사광구다.

로즈네프트는 최근 러시아 지하자원법 개정과 외국인투자법 개정 등에 따라 한국 컨소시엄 지분율을 종전 계약보다 축소하는 방안을 가져와 사업을 다시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러 양국은 29일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서캄차카 해상광구 등 러시아 연방 내 해상광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29일 "서캄차카 라이센스가 종료된 것은 로즈네프트와 석유공사 합작법이 의무 탐사 물량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것외에도 러시아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 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러시아측과 새로운 탐사권을 얻기 위해 협의는 계속하겠지만 상업적 판단에 따라 냉정하게 하자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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