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이념때문에 묻힌 독립운동사 발굴해야"(상보)

"과거사 규명과 경제회복, 양자택일 문제 아니다"
"국가기관, 과거사 스스로 밝히지 말고 국회기구 도와라"
  • 등록 2004-08-25 오후 4:04:57

    수정 2004-08-25 오후 4:04:57

[edaily 양효석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좌우대립의 비극적인 역사 때문에 독립운동사 한 쪽은 일부러 알면서도 묻어두고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과거 독립운동 시기 선열들이 가졌던 이념과 사상이 어떤 평가를 받던 간에 역사는 역사라고 생각하며, 있는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독립운동사도 아직 제대로 발굴하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에 몇분 유공자, 유족에 대해 포상을 했지만, 아직 1만명이 되지 않는다"면서 "프랑스는 불과 4∼5년 동안 30만명이 정부로부터 레지스탕스로 공식 인정받고 포상을 다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평소 국무회의에서도 국가보훈처에 적극적인 독립유공자 포상을 강조해왔다"면서 "오늘 발언은 `독립운동 활동이 이념적 이유로 묻혀 있는 것을 발굴하는게 중요하다`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 대치의 특수상황에서 독립운동가의 이념적 문제와 관련해선 "이는 추후 논의 과정에서 사안에 따라 정리되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어떠한 사례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과거사를 밝히는 일이 정쟁과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진행된다는 일부의 문제제기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뒷날에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이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가치관과 사회적인 위치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사실이 무엇인지는 밝히는 것이 역사적인 도리"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데 과거사를 왜 강조하는지에 대한 지적과 관련 "87년 민주항쟁과 노동조합운동과 같은 사회개혁 노력이 지금 우리나라가 여기까지 오는데 큰 기반이 됐다"면서 "그 역사가 없었다면 우리 경제는 지금 수준까지 발전했겠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경제를 살리는 일은 대통령이 책임지고 할테니 걱정말라"며 "경제를 살리는 것은 별도의 일이고 과거를 규명해서 민족정기를 바로 잡는 것은 또 그것대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과거사 규명과 관련된 국가기관 협조에 대해 "정부기관이 국회활동과 무관하게 앞서서 별도로 사실을 조사해서 밝히는 방식보다는 그동안 관련된 사실을 잘 준비해서 국회에서 구성된 새로운 기구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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