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파생상품 천하..옵션부채권 해부

  • 등록 2002-04-17 오후 4:55:17

    수정 2002-04-17 오후 4:55:17

[edaily 하정민기자] 채권시장에 하루가 멀다하고 금리파생상품을 응용한 신종채권이 등장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버스FRN, 듀얼FRN 등 ‘FRN(변동금리부 채권) 시리즈’가 시장을 뒤흔들었으나 이제 열기는 `옵션부 채권(callable bond)`으로 옮겨왔다. 기본적인 옵션부 채권구조를 변형한 디지털옵션 채권까지 등장하고 있다. 옵션부 채권은 듀얼FRN 등과 마찬가지로 스왑거래를 동반하므로 신종채권 발행은 금리스왑(IRS) 거래량 증가와 직결된다. 국내 금리스왑 시장은 지난해부터 성장하기 시작, 이제는 일평균 거래규모가 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로 발전한 상태다. 이를 보는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신종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한다는 것은 국내 채권시장도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의견이 있는가하면 "정확한 프라이싱 기법을 가진 금융기관이 많지 않고 발행자에게만 지나치게 유리한 구조로 돼 있어 유행은 금방 식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옵션부 채권이 등장했을 때 채권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옵션부 채권발행에 나섰던 카드사들은 대부분 1000억원에 가까운 당초 발행물량을 거뜬히 소화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이 옵션부 채권에 관심을 가진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어차피 제로섬인데 발행자가 그만큼 이득을 봤다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지않았겠나. 스왑은행이나 증권사 중개인들이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않았을테니 결국 투자자가 손해를 봤을 것"이란 의견이 퍼졌다. 한 스왑딜러는 "최근 스왑은행들의 스왑션 입찰이 덤핑 논란까지 제기될 정도로 과열인 것은 사실"이라며 "대고객 거래에 수반되는 통상적인 마진이나 크레딧 비용까지도 포기하고 스왑션 입찰에 달려든다"고 전했다. 다른 딜러도 "옵션부 채권은 금리가 상승해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3년후 콜금리가 10%대 가까이 치솟으면 어떡할거냐"고 반문했다. 옵션부채권에 대한 투자 판단의 핵심은 `프리미엄`이다. "3년후 발행자의 선택에 따라 7.8%의 채권을 사야하는 콜 옵션 매도에 얼마만한 프리미엄을 요구해야 하느냐"가 그것. 한 시장참가자는 ▲현재 수익률 곡선이 우상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옵션행사 금리는 ATM(at the money)에 가깝고 ▲올들어 처음 거래되기 시작한 스왑션 볼(vol.)이 불과 1~2개월만에 역사적 저점수준에 도달했으며 ▲옵션부 채권과 같은 복잡한 구조의 채권은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옵션부채권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10년전 유행했던 것"이며 "투자자들이 이 채권의 맹점을 인식해도 또 다른 신종채권이 등장,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딜러도 "한때 큰 인기를 끌던 듀얼FRN이 불과 한두달 사이에 자취를 찾아보기도 어렵지 않냐"며 "옵션부채권의 열풍은 그보다 더 짧을 가능성도 배제못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4월17일 오전 10시18분부터 26분까지 마켓플러스를 통해 3부에 걸쳐 소개된’파생채권’ 시리즈의 요약입니다. 자세한 기사 원문은 마켓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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