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사랑한 ‘검사 공주’ 일주일째 의식불명… 왕위 계승 어쩌나

  • 등록 2022-12-21 오후 12:29:37

    수정 2022-12-21 오후 12:29:37

태국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가 2009년 9월 14일 제네바 유엔 사무소에서 열린 제12차 유엔(UN) 인권이사회 회의 개막일에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태국 왕실의 장녀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44) 공주가 지난 14일 심장 이상으로 쓰러진 뒤로 일주일째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 왕위 승계 구도가 안갯속에 빠졌다.

20일(현지시각)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공주는 지난 14일 오후 6시 20분께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열린 육군 주최 군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반려견과 훈련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공주는 즉시 헬기를 통해 방콕 쭐라롱껀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공주의 사망설과 위독설이 나돌았고 태국 왕실은 성명을 통해 공주의 건강 상태가 “한층 안정적”이라며 “의료진은 공주의 심장·폐·신장 의료지원을 위해 약물과 의학 장비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공주의 심장박동이 원활하지 않아서 약물치료를 통해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가 2020년 11월 1일 왕궁에 도착해 차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적극적인 소통으로 태국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주였기에 태국 각지에선 공주의 건강 회복을 바라는 기도회가 열렸다.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마련된 공주의 초상화 앞에 헌화를 하고 기도하는 방식이다.

종교인들도 일제히 공주의 쾌유를 기원했다. 불교 승려들은 매일 수도원에서 쾌유 기원 기도회를 진행 중이며, 태국 이슬람사무소·가톨릭 주교회의도 전날부터 공주의 일상생활 복귀를 기도하기 시작했다.

‘파(PA)’ 공주로도 불리는 그는 1978년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과 첫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딸이다. 미국 명문 코넬대를 졸업한 뒤 태국에서 검사로 임용돼 활동하며 ‘검사 프린세스’로도 불렸다.

이후 유엔(UN)대사와 주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 태국 대사를 맡았다. 지난해 2월부터는 왕립 근위사령부로 소속을 옮겨 장군 지위를 부여받고 복무했다. 이 밖에 농촌지역 빈곤층과 이재민 구호에 힘썼으며, 여성 수감자의 처우 개선에도 관심을 가졌다.

태국 방콕 왕궁의 수다이사바랴 프라사드홀에서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가운데) 국왕과 수티다(오른쪽) 왕비 그리고 장녀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왼쪽) 공주가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공주의 소탈한 행보는 평소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여기에 더해 왕실은 2016년 국왕 즉위 이래 공식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아 공주가 태국 최초의 여왕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 상황이었다. 태국 왕실은 장자승계가 원칙이지만 1974년 헌법 개정을 통해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을 경우 공주도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공주가 갑작스럽게 쓰러지면서 왕권 승계는 불투명해졌다. 공주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면 국왕과 세 번째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디파콘 왕자(17)가 왕위를 잇게 된다. 다만 디파콘 왕자는 나이가 어리고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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