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새 줍지 마세요, 둥지 떠나는 연습 중입니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5월 구조 수 535건
땅에서 쉬는 어린 새, ‘상처’ 오해로 구조 건수 많아
전문가 “곧바로 구조보단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살아야”
  • 등록 2022-06-22 오전 11:57:04

    수정 2022-06-22 오후 1:18:22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달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구조한 야생동물 건수가 급증했지만 이 중 대부분은 둥지에서 떠나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어린 새’인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어린 새들이 다친 것이 아니니 섣불리 구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소 과정의 어린 황조롱이. 새는 둥지를 떠나 독립하는 '이소' 과정을 거친다. (사진=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22일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5월 한달간 야생동물 구조 건수가 535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상 센터에서 구조하는 야생동물은 연간 2000여 건인데, 5월 한 달에 26% 이상이 집중된 것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사례는 ‘어미를 잃은 새’로 337건이다. 건물 유리창과 충돌해 구조된 건수는 45건, 어미를 잃은 새끼 포유류는 14건이었다.

어린 새의 구조 건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 센터는 “봄철 나들이객이나 등산객들이 둥지를 떠난 어린 새를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며 “땅에 앉아 있는 어린 새를 발견하고 상처를 입었거나 고양이 등 포식자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집으로 데리고 와서 키우거나 구조센터에 신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린 새들의 환경 적응을 위해 섣부른 구조는 삼가는 게 좋다는 게 센터의 입장이다. 센터는 “어린 새가 커서 둥지를 떠나는 과정에서 비행 능력이 서툴고 낯선 환경으로 인해 어른 새처럼 잘 날지 못해 땅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 새가 독립적으로 야생세계에 발을 딛는 첫 관문이자, 야생에서 살아가는 필요한 것들을 습득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구조활동에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박경애 동물보호과장은 “어린 새는 특별히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닌 이상 야생생태계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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