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올해 중소기업이 나아갈 길

  • 등록 2016-01-27 오전 10:46:45

    수정 2016-01-27 오전 10:46:45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지난 며칠은 역대 최악의 한파가 몰아쳐 가뜩이나 어려운 국민들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올 초와 같은 추위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한국경제가 처한 현실과 너무나 유사하다. 강추위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설사 예측했다 한들 근본적인 대응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경제 한파가 몰아쳐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저유가가 비산유국들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소인 동시에 신흥국 수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만큼 불황을 모르던 중국경제가 급속한 성장률 저하에 직면한 결과, 중국경제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경제로서는 경고등이 커진 셈이다.

한국경제가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대기업이 성장과 고용을 주도하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산적해 있다.

우선 중소기업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대다수 국민은 중소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어 창업이나 중소기업 취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물론 중소기업이 매력적인 일자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중소기업 제품과 기술에 대한 제값받기가 가능해야만 중소기업의 지급여력이 늘어나 임금 등 근로조건이 개선된다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답을 대기업과 정부가 내놓아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 제품의 제값받기가 가능하려면 중소기업의 교섭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섭력의 원천은 생산성과 혁신역량에 기인하지만 대기업과의 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혁신노력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거래문화 정착 및 확산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단기간에 높이기 어렵다면 정부 차원의 핵심 아젠더로 설정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과거 독일, 일본, 미국 등 중소기업 강국이 그래 온 것처럼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ICT(정보통신기술)활용 및 스마트 팩토리 등 정부의 지원정책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창조경제 관련 정책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창업지원 및 R&D(연구개발)지원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제 중소기업의 시선은 세계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에 만난 중소기업인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FTA(자유무역협정)로 넓어진 경제영토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 중소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인력과 정보, 자금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글로벌 진출에 대한 여러 가지 위험을 부담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지원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체득한 대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 개로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 지원기관간 역할 분담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해외지원기관 간 협업과 교류를 통해 엄선된 정보를 중소기업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조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도 중요하지만 중소기업 스스로의 의지(will do)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중소기업 스스로의 자구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 중소기업이 희망이라는 믿음을 실천하고 계신 기업인들에게 마음속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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