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S-Oil사건, 한국판 회계문제 비화가능성은

  • 등록 2002-07-18 오후 5:16:19

    수정 2002-07-18 오후 5:16:19

[edaily 김세형기자] 미국이 엔론, 머크 등 대기업들의 분식회계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S-Oil의 분식회계 사건이 터져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S-Oil은 김선동 회장을 비롯해 9명의 임직원이 주가조작 및 분식회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경찰은 S-Oil이 주가조작과 분식회계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을 적발, 핵심관계자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S-Oil 김 회장 등은 2000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G증권 영업부 등 6개 증권사에 차명계좌를 개설, 약 1000억여원을 입금한뒤 주가조작에 나섰다. 또 2001년 실적을 집계하면서 휘발유 등의 제품단가를 조작해 당기순손실을 당기순이익으로 둔갑시켰고 대여금을 외상매출채권 및 미수금 계정으로 변칙 처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주 관심사는 실적과 미국 경기라며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증시가 미국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요인중의 하나가 회계투명성 문제였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단발성이나 연속성이냐의 문제 전문가들은 회계부정의 문제가 S-Oil에 국한돼 일회성으로 끝날 것인지 아닐지에 모아지고 있다. 회계투명성의 문제나 경영권 리스크와 관련, 최근 국내에서 LG화학이 곤욕을 치렀고 현대차 그룹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해당기업만의 문제로 그쳤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지 않았다. 이번 S-Oil건도 일단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수사가 확대되거나 회계문제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가 진행될 경우 불길은 확산될수도 있다. 더구나 미국이 회계투명성의 문제로 홍역을 앓는 중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부담은 적지않다. 한투증권 김한준 리서치센터장은 "조사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분식회계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미국쪽과 연결해서 보지 않을 수 없다"며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증시에서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어느 정도 약화시킬 수 있을지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직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S-Oil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각은 현재로서는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방향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백 소장은 "S-Oil 자체만 가지고는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며 "지금 미국을 비롯해서 회계불신문제가 일본 등 큰 이슈가 돼 있고 거래소 소속 기업으로는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우리의 경우 코스닥기업들의 주가조작 문제 등이 계속 불거져 나왔어도 그다지 큰 영향은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면에서의 영향은 있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한국판 분식회계 노출의 시작이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며 "우리나라는 분식회계와 관련 대우그룹이나 현대그룹처럼 대규모 사건이 여러번 터진 나라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건을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명성 강화에 도움 기대 키움닷컴 안동원 이사는 "S-Oil을 놓고 봐도 블루칩이긴 하지만 그다지 시장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종목이 아니다"며 "관심 있는 소수 투자자끼리 매매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굳이 시장과 연결시킬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안 이사는 또 "현재 주식시장은 한 두가지 종목이 아니라 시황에 좌우되는 흐름을 타고 있다. 주식시장은 중기조정을 거치고 서서히 상승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데 본격 상승흐름에 접어들면 이런 문제는 자연히 묻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준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며 "특히 세계적으로 회계기준이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건은 투명성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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