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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출연해 자신만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이혜정은 “얼마나 맛있게요”라는 유행어까지 가진 프로 방송인이자 요리연구가다. 스물네 살 어린 나이에 대대로 의사 집안의 의사 남편 고민환과 결혼한 예정은 이혜정은 15년 세월 동안 요리에 대한 꿈을 잊고 아내이자 엄마로만 살아왔다. 이런 그가 요리연구가가 된 계기는 부부싸움이었다.
이혜정은 “39세 되던 해다. 남편과 대판 싸움을 했다. 남편이 저한테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냐’는 말을 했다. 그때 제가 저를 돌아보게 됐다. 제가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는 걸. 많은 분들이 저에게 가르쳐달라는 게 요리와 음식이었다”고 말했다.
미워만 할 것 같았던 남편을 갈수록 이해하게 된다는 이혜정은 “남편의 사랑을 보는 눈이 없어서 손가락 사이로 다 흘려보냈다. 남편은 제게 꼭 맞는 가슴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깨달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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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혜정의 이같은 삶에 주변 사람들은 돈 때문이냐고 묻기도 한다고. 그는 “제가 이렇게 일을 하는 건 살아 있음이다. 앞으로 누워 있을 시간은 많다. 움직일 시간은 줄어들 텐데. 계속 살아 있음이다”고 말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나고 자라며 이혜정은 열정을 배웠다고 전했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삶 자체가 살아 있는 교과서였던 것.
이혜정은 “내 가족도 물론 그렇지만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버지. 너무 감사하다. 그 분의 인생을 닮고 싶다. 구분처럼 세상을 향해 노력하면서 살고 싶다”며 “그런 부모에게 ‘그런 딸이 있어 내 인생이 나쁘지 않았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런 자식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