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실적 되살아날까..속단은 금물

애널리스트들 낙관론 경계해야
  • 등록 2003-01-07 오후 5:36:19

    수정 2003-01-07 오후 5:36:19

[edaily 전설리기자] 지난 3년간 투자자들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미국 주식 시장이 올해는 되살아날까. 포천은 6일자 최신호에서 올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즐거워하면서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음을 당부했다. 지난해 S&P500지수는 전년비 22% 하락하면서 3년 연속 약세장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대공황 이래로 주식 시장이 4년 연속 약세장을 기록한 유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근거를 들어 올해 주식 시장이 강세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충만하다. 게다가 지난 2일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5% 이상 상승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기업 실적을 추적하는 톰슨퍼스트콜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S&P500편입 종목들의 실적이 14.1% 증가할 것이며 주당순이익(EPS)은 55.0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4분기 EPS 추정치가 13.76달러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꽤 괜찮은 수준이다. 그러나 포천은 투자자들에게 낙관론에 이끌려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몇 가지 사항을 되짚어 볼 것을 당부했다. 포천은 먼저 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소매업체인 홈데포와 타겟이 동일점포매출을 하향했음을 잊지 말라고 충고했다. 홈데포는 몇 주 전까지 만해도 3~5% 줄 것으로 전망했던 동일점포매출이 10% 감소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타겟 또한 12월 동일점포매출 증가율이 3~5%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포천은 최근 장미빛 전망을 내놨던 애널리스트들이 얼마나 빨리 실적전망을 끌어내렸던가를 기억하라고 전했다. 6개월 전까지 만해도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이 25.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으나 지난 10월 17.4%로 이를 하향했으며 현재는 1분기 기업 실적전망이 11.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기업 실적이 하반기에 가서야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지난해 빗나간 애널리스트들은 전망을 재현하는 듯하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들의 EPS가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었으나 실제로 3분기와 4분기 EPS는 각각 6.8%, 10%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낙관적인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실적 전망에 기댈 수 없는 또 한가지 이유로는 현 경제 상황에서 매출을 증대시킬 만한 촉매제가 없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살로만스미스바니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투자 전략가는 "소비세가 미국 경제를 더블딥의 위기로부터 구해냈으나 향후 눈에 띄게 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브코비치는 또한 "최근 주식 시장에서 랠리를 이끌었던 IT 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지적하고 기업들이 가까운 시일안에 IT 관련 투자를 늘릴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스코시스템즈와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같은 기업들의 실적이 최근 랠리만큼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천은 또한 올 1분기 실적이 11.7% 증가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지난해 1분기 기업 실적이 9·11테러 충격의 영향권안에 있었음을 감안하면 그다지 호전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투자자들은 이런 질문을 할 지도 모른다. 최근 주식 시장의 랠리는 약세장속의 조정이었느냐는.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적어도 주식 시장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포천은 실적 전망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은 기업들이 3년간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비용절감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뿐만 아니라 회계스캔들을 겪으면서 신뢰 회복을 위해 엄격한 회계 기준을 도입해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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