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감염, WHO 코로나 비상사태 종식 관건”

WHO 사무총장, PHEIC 해제 기대 발언했으나
보건 전문가 "中, 변이 등 코로나 불확실성 키워"
中 내 오미크론 변이 발견 사례도 등장
  • 등록 2022-12-21 오후 1:09:54

    수정 2022-12-21 오후 1:09:54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3년 가까이 유지 중인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감염이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이 돌연 방역을 완화하면서 감염자·사망자 급증은 물론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의 한 약국 앞에 약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주민들.(사진=AFP)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 일원인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병원의 마리온 쿠프만 교수는 “전염병이 또 다른 단계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규모 감염이 현재 진행형인 중국은 ‘와일드 카드’(예측할 수 없는 요인)”라면서 14억 인구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현 상황을 ‘포스트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WHO 위원회는 PHEIC에 대한 새로운 권고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종 결정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몫으로, 그는 지난 14일 코로나19에 대한 PHEIC가 내년에는 해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하반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발생 또는 감염자 급증에 대한 위협이 감소하면 대부분 국가가 방역 규제를 해제한 상황이다. 하지만 WHO가 PHEIC를 해제한 이후 단계적 방역 완화가 예상됐던 중국이 예상 보다 빠르게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그동안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감염자 수가 제한됐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 톰 피콕 박사는 “중요한 것은 중국의 대규모 감염이 단순히 방역 완화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중국에서 확산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우세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다.

환구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같은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브리핑에서 “최근 3개월 동안 국내에서 BF.7, BQ.1, XBB 등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면서 “신종 변이가 점차 증가해 지배 변이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WHO 고문인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중국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지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중국에서 많은 이들이 감염되고 일부는 사망에 이른다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WHO가 이 같은 중국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해 PHEIC와 관련된 규정을 재설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PHEIC는 WHO의 최고 수준 경보 선언으로,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WHO는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한 최고 경보 수준인 PHEIC를 선언,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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