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분석)경계심리 점증..후퇴냐 전진이냐

다음주 시장재료 분출 예정..방향 재설정 기로
  • 등록 2003-01-24 오후 5:42:44

    수정 2003-01-24 오후 5:42:44

[edaily 이정훈기자] 채권시장 랠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유동성으로 이어진 장세인 만큼 지속 여부를 점치는데도 유동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넘쳐나던 시중 유동성이 점차 위축되면서 금리 하락기조도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이번 주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 던져졌다. 다만 금리가 하락할수록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는 경계심리를 누그러뜨린 것은 좀처럼 상승할 줄 모르는 주가였다. 월요일 시장이 열리기 전만해도 이번 주 채권시장은 완연한 조정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이고 유동성의 불꽃이 사그러드리란 우려감도 한 몫할 듯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은의 지속적인 견제 속에서도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채권을 매수하는 기회를 잡으려는 투자자들의 힘이 여전히 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주 통안채 2년물 창판이라는 "칼"을 빼든 이후 이번 주에도 통안채 입찰과 연이은 RP 매각 등으로 시중 유동성 흡수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또 한 편으로는 월말 부가세 환수와 설 자금수요로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을 인식, 이제는 "유동성 죄기"를 늦출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속도조절을 위한 당국의 "경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했다. ◇랠리냐 조정이냐..시장체력 검증 시점 한은도 밝혔듯이, 실제 부가세 국고환수와 설연휴 자금수요를 감안할 때 10조원 정도의 유동성 흡수 요인이 있을 것이고, 어느 정도의 MMF 환매도 예상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다음 주 채권시장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된 셈이다. 유동성장세의 지속 여부를 좌우할 키는 결국 "유동성"일 수 밖에 없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채권 매수여력은 그만큼 위축되는 것이고, MMF 환매가 있을 경우 단기물로부터 채권 매물압박이 가해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일부 딜링세력은 팔기 쉬운 지표물부터 매물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처럼 채권시장의 조정을 누구나 예상하는 상황인 만큼 시장이 그대로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다. 자연스럽게 조정에 대비하는 편이 있는가 하면 이를 역이용해 승부를 거는 쪽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 조정으로 금리가 비교적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본다면, 채권비율을 다소 줄이고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는 보수적 운용에 나설 것이다. 반대로 공격적인 쪽은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채권을 주워담고 수익률곡선상 유리한 채권 찾기에 나설 것이다. 결국 이들의 기싸움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에 따라 다음 주 금리 조정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어느 쪽이 유리할 지 누구도 점칠 수 없지만, 유동성 이전에 금리 상승 자체를 막아온 채권물량 부족과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요인이 변함없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오는 3월부터 국채 펀저블이 6개월로 확대되면서 "자투리"가 되는 2월 발행물은 1월에 비해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또 이라크전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북핵문제는 오히려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내주 대형 재료 줄줄이..MMF, 한은, 경제지표, 2월 국채계획, 미국... 다음 주 수급측면에서는 투신권 MMF 자금동향과 재경부가 발표할 2월 국채발행계획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월말 MMF 자금이탈이 5~8조원에 이를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어 실제 규모가 얼마일지에 따라 시장 충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스탠스도 관건이다. 화요일 통안채 입찰은 실시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물량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중 자금사정에 따라 한은이 자세를 바꿔 RP 지원으로 나설 것인지도 관심이다. 월말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진다. 29일에는 12월 산업생산, 30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선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설연휴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상승 등이 어떤 식으로 물가에 나타날 지 변수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물가`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24일 실시한 edaily 전문가 폴에서는 전월비 0.5% 상승이 예상됐다. 한편 다음 주 미국에서는 29일과 30일 FOMC가 열려 향후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 타진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7일에는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 사찰 결과보고가 있으며, 28일에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제시될 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도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27일 12월 중고주택판매, 28일 내구재주문 및 신규주택판매, 1월 소비자신뢰지수, 30일 4분기 GDP와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의 지표가 각각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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