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병·밀크티 스틱` 속에 마약이…중국인 제조책 등 검거

국내서 필로폰 결정체 건조해 유통 시도
분말 밀크틱스틱에 ‘러미라’ 등 30㎏ 밀수입
경찰, 공범 피의자 2명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 중
  • 등록 2024-05-16 오후 12:00:00

    수정 2024-05-16 오후 1:57:04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와인으로 위장한 원료물질로 필로폰을 제조하고 분말 제품인 밀크티 스틱으로 위장해 향정신성의약품 등을 밀수입한 중국인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필로폰 성분이 담겨 있는 와인(영상=서울경찰청 마역범죄수사대)
16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및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인 등 2명을 검거했다. 와인병을 전달하고, ‘러미라’와 ‘프레가발린’을 제조한 피의자 2명은 적색 수배 중이다.

A씨는 프랑스 와인 병에 담겼던 액체 원료물질로 필로폰 약 5.6㎏을 제조한 후 시중에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분말 제품인 밀크틱 스틱으로 위장해 향정신성의약품인 일명 러미라(덱스트로메트로판) 및 중국 술병에 담겼던 전문의약품인 ‘프레가발린’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피의자들 검거하는 과정에서 필로폰 약 5.6㎏(시가 186억원 상당·18만6000명 동시 투약분) 및 제조하다 남은 필로폰 원료물질 약 300㎖, 러미라가 들어 있는 분말 밀크티 스틱 약 30㎏(1000봉지), 프레가발린 45.6ℓ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A씨는 해외 총책의 지시를 받아 입국한 후 2024년 4월 3일부터 4월 16일까지 숙소인 인천 소재 호텔에서 와인 6병에 액체형태로 담겨 있던 원료물질을 가공해 필로폰 약 5.6㎏을 제조했다. 이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제조·완성한 필로폰 약 2㎏을 판매하려다 마약수사대 수사관에게 지난달 23일 검거돼 이달 2일 구속 송치됐다.

이번 사건에 사용된 와인병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압수한 원료물질과 와인의 색상·점성 등이 매우 비슷해 외관상으로는 마약과 관련된 물질임을 분별하기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분말 제품인 밀크티스틱에 들어 있는 마약류(사진=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피의자 B씨는 지난 2월 23일 공범이 중국 심양에서 30㎏ 밀크티 스틱 제품에 섞어 은닉한 향정신성의약품인 러미라를 밀수입했다. 또 2024년 2월 3일부터 3월 2일까지 중국 유명 술병에 담아 숨긴 전문의약품인 프레가발린 45.6ℓ를 밀수입했다. 러미라는 기침감기약으로, 1990년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러미라를 소주에 섞은 것을 정글주스로 부르며 환각을 위해 남용되면서 2003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프레가발린은 신경통약을 구성하는 전문의약품으로서 남용 시 환각증상을 일으킨다.

경찰은 2023년 12월 분말 밀크티 스틱 봉지로 위장한 마약류가 국내에 대량 밀수됐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밀수입 피의자 B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3월 3일 체포했으면 같은 달 12일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단기간에 거액의 돈 버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러미라와 프레가발린이 유흥가에서 유행이라는 소문을 듣고 범행을 계획했다. 환각 상태에서 지속적인 흥분상태가 유지되도록 하고 마약 관련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다고 홍보해 유흥가가 밀집된 강남이나 부산 일대에서 유통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마약류 집중단속과 연계해 마약류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뿐만 아니라 마약류 투약자에 대해서도 연중 상시단속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체류국 현지 법집행기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한 국제공조수사를 실시해 범인들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 국내법상 엄중하게 사법처리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마 합법화 국가를 중심으로 젤리, 초콜릿 등 여러 기호품 형태의 대마 제품이 제조,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중에 제품으로 위장한 마약류 등이 밀수입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정 마약류 경우 각종 검사에서 안전하다는 소문을 듣고 투약할 수 있으나, 국과수의 정밀 검사에서 모두 검출이 되므로 절대 마약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웃으며 시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