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포위' 무력시위…"독립세력 대한 응징"

육해공-로켓군 동원 대규모 군사훈련
'대만 독립주의' 라이칭더 臺 총통 취임 겨냥
대만 "비이성적 도발…육해공군 투입해 대응"
  • 등록 2024-05-23 오후 12:57:21

    수정 2024-05-23 오후 6:43:0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대만 독립주의 성향인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J-20 스텔스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AFP)


23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7시 45분부터 이틀 동안 대만 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동부, 진먼다오 인근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리젠- 2024A 연습’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훈련엔 육해공군과 로켓군 합동으로 진행된다.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 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번 훈련은 전장 통제와 해상·공중 전투 태세, 표적에 대한 합동정밀공격 능력 등을 점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훈련 지역을 보면 대만 섬을 가운데 두고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듯한 형태로 전개된다. 실탄 훈련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일부 함정과 항공기는 대만 섬 인근 전투 순찰대에 도착했다.

이번 훈련은 20일 취임한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라이 총통은 반중·친미 성향의 독립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취임 직후 화교들과 만나서도 “주권 없인 국가는 없다”며 독립국가로서 대만의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리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자 외부세력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중국은 라이 총통 취임 후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기업을 잇달아 제재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날엔 주중 한·일 공사를 초치해 두 나라 인사가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것에 항의했다.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만도 맞대응에 나섰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 훈련을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규정에 따라 육·해·공군을 투입해 대응함으로써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만의 주권을 보장할 것”이라며 각군의 방위·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대만 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 공감대”라며 “중국이 일반적 군사 도발로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데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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