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전방위로 번진 中한한령(종합)

순수예술 사드 ‘보복’ 확산
공들여온 중국진출도 제동
공연계 타격 '장기화' 우려
  • 등록 2017-02-08 오전 11:04:39

    수정 2017-02-08 오전 11:27:37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의 그림자가 순수예술에까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 공연이 불발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왼쪽부터)과 소프라노 조수미, 비자발급이 거부된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국립발렌단·SMI엔터테인먼트·빈체로).


[이데일리 김미경·장병호 기자]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으로 비롯된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이 업종을 불문하고 번지는 모양새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중국 공연이 취소된 데 이어 김지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의 중국 공연도 불발됐다. 공연계는 대중문화와 클래식을 넘어 순수예술 전반에까지 사실로 받아들일 만한 움직임이 나타나 크게 우려하고 있다.

8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김지영(39)은 4월로 예정했던 중국 상하이발레단과의 공연이 무산됐다. 김지영은 지난해 연말 상하이발레단으로부터 ‘백조의 호수’의 주역 오데트 역을 맡아달라는 공식 초청을 받아 중국과 호주 공연까지 계획 중이었으나 정확한 출연 횟수와 시기를 조율하던 중 7일 갑작스레 출연이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최근 백건우, 조수미의 중국 공연 취소 소식을 접한 뒤 상하이발레단에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며 “이번 공연은 진행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계약서가 있어야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어 비자 신청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상하이발레단 측에서 공연 진행이 어려운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발(發) 한한령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했던 공연계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 공연의 성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중국과의 교류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게 공연계 전언이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한류 스타나 한중 합작 드라마·영화 분야로 시작된 중국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보복 조치가 뮤지컬, 클래식, 무용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가해지고 있다”며 “일부 공연 제작사는 몇 년간 공들여 온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려 노심초사하고 있다. 장기화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 더욱 답답해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다음달 협연할 예정이었던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이달 중국 투어에 나설 계획이었던 소프라노 조수미도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조수미는 지난달 트위터 자신의 계정을 통해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국가간의 갈등이 순수문화예술분야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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