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아들이라면 반대했겠나"…'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촉구

13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국회 기자회견
"성역없는 국정조사, 철저한 진상규명" 눈물 호소
대통령 '주어' 포함 사과 요구…"與의원 막말에 분노"
  • 등록 2022-12-13 오후 3:15:18

    수정 2022-12-13 오후 9:14:4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당신 아들과 내 아들이 같은 골목에 있었다면 국정조사를 반대했겠습니까.”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래퍼 노엘을 아들로 둔 장재원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 “지한이보다 두 살 어린 아들이 같은 연예계에 종사한다.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74개 시민단체가 모인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차질없는 진행과 성역없는 국정조사,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족협의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압사 등의 안전사고 대비 여부 △참사 당일 접수된 신고를 ‘심각한 위험’으로 인지하지 않은 원인 △신속한 구조를 위한 재난대응시스템 작동 과정 △정부가 유가족끼리 연락하지 못하도록 했는지 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협의회는 여당의 즉각적인 국정조사 복귀를 촉구했다. 고 이지한씨 부친이자 유족협의회 대표인 이종철씨는 “국정조사는 참사의 구조적 원인을 밝히고 정부가 2차 가해·재발 방지와 안전 대책을 세우는 과정”이라며 “법적, 행정적 책임까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성역없이 충분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24일 여야합의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45일간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지난 11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국민의힘 국정조사 위원들이 총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은 여당 위원들이 이날 중으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오는 14일부터는 야권 단독으로 국정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10여명의 유족은 ‘성역 없는 조사’, ‘철저하게 진상규명’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절규에 가까운 호소를 이어갔다. 고 이지한씨 모친 조씨는 “제발 명확하게 수사를 해달라”며 “명명백백히 밝혀질 때까지 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도 촉구했다. 고 박가영씨 모친은 “대통령은 ‘주어’가 정확히 들어간 사과를 해달라”며 “대통령의 사과는 단순한 사과가 아닌 국민에 대한 위로”라고 말했다.

‘친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발언과 같은 당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사 희생자와 마약과의 연관성을 시사한 발언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고 이주영씨 부친이자 유족협의회 부대표인 이정민씨는 “세월호의 길을 가지 말라고 하거나 유가족의 슬픔과 아픔을 정쟁이라고 표현한 데 깊은 분노를 느낀다”며 “도움이 절실한, 힘도 없는 유가족을 반정부 세력으로 왜 몰아가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협의회는 여당에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부대표는 “공문을 발송할 테니 최근의 막말이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전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유족협의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49재를 맞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우리를 기억해주세요’라는 이름의 추모제를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연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다시 뭉친 BTS
  • 형!!!
  • 착륙 중 '펑'
  • 꽃 같은 안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