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위원회 설립·공관 이전..서울성곽 둘러본 박원순 소감

  • 등록 2012-01-31 오후 4:49:30

    수정 2012-01-31 오후 4:49:30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혜화동 공관을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

31일 꼬박 하루를 투자해 숭례문~남산~낙산~인왕산~정동으로 이어지는 총 18.6㎞에 이르는 서울 성곽을 둘러보며 문화재 보존과 복원의 중요성 등을 체감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감이다.

박 시장은 이날 광희문, 흥인지문 등을 둘러본 후 공관이 위치한 혜화문에 다다르자 “입주 전 성곽을 둘러봤으면 공관에 입주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곽 복원에 걸림돌이 되는 공관에 살면서 다른 건물들을 성곽 복원을 위해 이전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를 위해 이미 수천만 원의 공사비가 들었으므로 2년6개월 남은 임기 기간에는 그대로 살고, 그 이후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공관을 옮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처음으로 성곽 복원을 총괄할 위원회와 실제 복원 사업을 담당할 사업단의 설립 구상도 밝혔다.

박 시장은 “성곽 복원 뿐 만이 아니라 주변 지역 정비까지 총괄할 수 있는 위원회가 있어야 단기적으로는 서울 성곽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성과를 내고 장기적으로 성곽 인근 지역 관광,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낙산에 올라서는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고 삐죽삐죽 솟아오른 건물들을 가리키며 도시 경관을 해치는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성곽 투어에 동행한 공무원에게 최근 5년간 경관을 해치는 건축의 허가 사례를 모은 백서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또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들 건물들이 들어선 당시 도시계획에 참여한 위원회 명단도 뽑아서 달라”고 지시했다.

박 시장은 개성, 평양성 등 북한의 주요 유적지들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그래야 통일 후 재개발로 인한 문화재 훼손을 막을 수 있다”면서 “서울시가 돕는 방안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서 지난 28일 헬기를 타고 서울 전역을 시찰하며 도시계획의 큰 틀을 구상했다. 박 시장은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지금은 땅을 걸으면서 서울 도시계획의 비전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배를 타고 한강에 나가 서울의 물도 살펴보며 도시계획의 큰 그림을 짜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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