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운영사 바뀐 뱅커스클럽…현대그룹 반얀트리호텔 맛 좀 볼까?

1997년 은행회관 신축 이래 운영해온 신세계 조선호텔
코로나19 직격탄 맞고 지난 5월 결국 영업장 철수 나서
반얀트리 바통 넘겨받아…"회원제 레스토랑 운영 노하우 풍부"
  • 등록 2021-07-06 오후 12:00:00

    수정 2021-07-06 오후 9:20:15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은행연합회 내 레스토랑 운영 주체가 수십 년 만에 신세계그룹 조선호텔에서 현대그룹 반얀트리호텔로 변경됐다. 조선호텔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손들고 나간 빈자리를 반얀트리호텔이 꿰차고 들어온 것이다. 현대그룹이 지난 2012년 현대엘앤알을 통해 반얀트리호텔(법인명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을 인수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를 코앞에 두고 처음으로 외부에서 식음 업장을 운영하는 것이어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 내부. (사진=반얀트리호텔)
‘도심 속 리조트’를 지향하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Banyan Tree Club & Spa Seoul)은 외부 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일부터 은행회관 꼭대기층(16층)에서 한식당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를 오픈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건물 1층 로비에서는 ‘카페 앤 바이 반얀트리’를, 2층에선 연회장을 함께 운영한다.

조선호텔은 ‘뱅커스 클럽’이 문을 연 1997년(은행회관 신축 개관)부터 이곳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해왔다. 당시 은행연합회는 “뱅커스 클럽이 국내외 금융계 인사들의 상호이해와 친교를 도모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도가 클 것”이라고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외 금융기관의 부서장 및 점포장급 이상의 임직원과 정부, 국회, 경제단체, 외국공관 등의 금융관계자를 회원으로 가입시켜 식음료 비용의 20%를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다.

이후 조선호텔에서 운영하던 뱅커스 클럽은 2010년 4월부터 직접 예식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저녁과 공휴일 및 주말에 16층에서 진행되는 웨딩 피로연만 맡았는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은행회관 외부 전경. (사진=은행연합회)
2010년 중후반대는 여러 변화를 꾀했다. 2016년 10월 김영란법이 시행되자 3만원 이하 실속형 메뉴를 다수 개발해 도입했다. 2018년 6월에는 자사 광둥식 차이니즈 레스토랑 브랜드를 도입해 ‘호경전 in 뱅커스 클럽’으로 리뉴얼했다. 호경전(호화로운 곳에서 경치를 즐기며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뜻)은 조선호텔 내 중식당 ‘홍연’의 노하우를 이어받은 메뉴들로 운영되는 세컨드 브랜드다.

하지만 조선호텔은 지난해 1월 창궐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영업 부진 등 이유로 지난 5월 말 끝내 영업장을 철수했다. 단체 모임에 특화된 곳이었던 만큼 코로나19 이후 방문객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선호텔이 같은 달 서울 강남에 문을 연 최상위 호텔 브랜드 조선팰리스의 중식당 더 그레이트 홍연 등에 집중하려는 목적도 있으리라고 추측했다.

조선호텔이 내외부적 요인에 따라 영업 종료를 결정하면서 은행연합회는 부랴부랴 전국의 모든 호텔에 공문을 보내 운영 의사를 확인했다. 난색을 표하던 다른 호텔들과 달리 반얀트리호텔이 유독 적극성을 보였다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부내용까지는 알 수 없지만 반얀트리호텔이 공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공개 입찰 없이 뱅커스 클럽은 새로운 운영사를 찾을 수 있었다.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 내부. (사진=반얀트리호텔)
한 달 이상 재단장 기간을 거쳐 재탄생한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는 모던하고 정갈한 한식을 기반으로 캐주얼 한 양식, 중식 메뉴 또한 제공하는 중후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이다. 호텔 관계자는 “반얀트리 서울이 운영해온 회원 전용 레스토랑 ‘클럽 멤버스 레스토랑’의 콘셉트와 품격을 고스란히 녹였다”며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솥밥 반상, 정성을 담은 한상차림 메뉴를 비롯해 코스 메뉴 등도 다채롭게 풀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좌석 수는 별실(프라이빗 다이닝 룸·PDR) 6개, 46석이다.

조혜숙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 매니저는 “기존 뱅커스 클럽의 주요 이용 고객은 물론 일반 대중 고객의 입맛 또한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윤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대표는 “서울 비즈니스의 중심 명동에 위치한 금융인 전용 회원제 레스토랑 뱅커스 클럽과 멤버십 운영을 바탕으로 호텔식 서비스 노하우를 쌓아온 반얀트리 서울의 시너지를 앞으로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2010년 6월 개관한 반얀트리호텔의 회원권은 특급호텔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운영 계약은 2년짜리로 반얀트리호텔과 은행연합회는 향후 연장 여부를 재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계약을 연장하려 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반얀트리호텔뿐만 아니라 외부에 식음 업장을 여는 특급호텔이 늘고 있다. 해비치 호텔 앤 리조트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2층에 프리미엄 일식집 ‘스시 메르’를 선보였다. 해비치호텔은 같은 건물에 지난 2018년 12년 양식집 ‘마이클 바이 해비치’를, 지난 2020년 9월 한식집 ‘수운’을 열었다.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 역시 지난 4월 중식당 ‘금룡 삼일빌딩점’을 오픈한 바 있다.

반얀트리 호텔 외부 전경. (사진=반얀트리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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