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 등록 2022-03-17 오후 1:34:57

    수정 2022-03-17 오후 1:34:5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청와대 밖에 새 집무실을 꾸리려는 것을 두고 “여기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으로 저는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라면서도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라고 비유했다.

이어 “다만 이미 설치되어 운영되고 보강되어온 수백억 원의 각종 시설이 아깝고,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역사들, 그리고 각종 국빈행사의 격조는 어쩌냐”라고 우려했다.

그는 “청와대가 사람들의 관심과 가 보고 싶은 공간인 이유는 거기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전에 ‘저도’를 ‘반환’했을 때 처음에는 국민이 관심이 많았지만 결국엔 관심이 사라지고 결국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공간이 되었다”라고 했다.

탁 비서관은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일해온 정원담당 아저씨, 늘 따뜻한 밥을 해주던 식당 직원들, 책에도 안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를 구술해주던 시설관리 담당 아무개 선생님도 모두 그리워지겠죠. 겨우내 출몰하던 냥냥스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근데 여기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는 싶다”라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글을 마쳤다.

이날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윤 당선인 측이 집무실을 이전하려는 이유 중 하나로 들었던 ‘청와대 내 집무실과 비서동 간 사이가 멀다’는 점을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집무실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라고 밝혔다.

이에 탁 비서관은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 지 5년이 됐다”며 “조금 전 (집무실에서 비서동 사이의) 이동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헉헉”이라고 적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