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코스콤 사장 "장하성 실장께 죄송…3년뒤 실적으로 평가받겠다"

단기실적 연연하지 않고 장기투자하겠다
고객 눈높이 맞는 플랫폼 비즈니스 창출
장하성 청와대 실장과는 한 두 번 본게 전부
  • 등록 2017-12-07 오후 12:00:00

    수정 2017-12-07 오후 1:24:27

코스콤 신임 사장이 6일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IT시장 리더가 되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히고 있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장하성 (청와대) 실장님께 죄송하다. 예전에 멀리서 한 두 번 뵌 게 전부인데 하마평에 자꾸 이름이 거론돼서. 실적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3년 뒤를 바라보고 투자를 확대해 자본시장 정보기술(IT) 발전에 기여하겠다.”

정지석 신임 코스콤 사장의 포부가 남다르다. 정 사장은 6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만찬간담회에서 코스콤과 IT산업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그도 그럴 것이 40년 만에 처음 탄생한 내부 출신 사장이어서 코스콤이나 모회사인 한국거래소뿐 아니라 전체 자본시장의 기대감도 큰 게 사실이다.

정 사장은 “창립 4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코스콤 출신 최초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돼 무한한 영광인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27년간 청춘을 바친 코스콤이 위기에 당면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사장직에 지원했다”며 “새로운 장기 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1987년 코스콤에 공채로 입사해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지낸 자본시장 IT전문가로 통한다. 실제 체크단말기, 밀레니엄트레이딩시스템(MTS), 코스모스 등 대표적인 자본시장 투자플랫폼들이 그가 본부장 시절 기획하고 개발, 운용까지 한 상품들이다.

하지만 사장 후보 지원 과정에서 마찰음이 일면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이다 보니 코스콤 사장후보 하마평 때마다 정 사장 이름 앞뒤로 ‘장하성’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코스콤 노조도 정 사장에 대해 ‘청와대 낙하산’이라며 사장 내정을 반대해왔다. 정 사장이 이날 취임소감에 앞서 장 실장을 언급하며 미안함 마음을 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장하성 실장은) 대선배이신 고대 동문일 뿐으로 학회와 장례식장 등에서 두어 번 뵌 게 전부”라며 “의도치 않게 기사에 이름이 오르내리게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취임 직후 노조와는 상생협약을 맺는 등 갈등의 불씨를 다소 없앴다. 정 사장은 “사실 후배인 노조원들의 반대에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오해 때문이었다 생각한다”며 “회사 경영과 IT 발전은 노사가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안이 통과돼 노동이사회가 도입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코스콤을 IT시장 리더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이날 밝혔다. 이는 먼저 반성에서부터 비롯됐다. 그는 “IT가 워낙 빨리 변하면서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의 코스콤은 4년 전보다 더 상황이 나빠진 상황으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변화와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코스콤은 단기 수익에 얽매여 미래보다 현재만 치우쳐 있다”며 “매출이 감소했는데도 투자를 안해 영업이익만 억지로 흑자를 만든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코스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7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3억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은 2796억원으로 2014년, 2015년보다 감소했다.

정 사장은 “코스콤이 선진적인 IT 회사들과의 격차를 어떻게 줄이고, 리더가 될 것인가를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며 ”이를 위해선 직원들이 마음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것이고, 이에 따른 결과는 3년 후에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답을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찾을 계획이다. 정 사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로 대변되는 ICBMA(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타·모바일·인공지능) 핵심기술들을 어떤 형태의 플랫폼으로 담을 것인가를 고객 눈높이에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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