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조정은 이미 시작됐다. 증권사들 중에서는 최대 목표주가를 175만원까지 제시했다. 이 가운데 4분기 예상치보다 영업이익이 4000억원 가량 높게 나온 만큼 주가 상승 기대감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10월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5조3000억원 수준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됐지만 점차 하향조정돼 4조8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마저도 워낙 실적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확인하고 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상당했다.
하지만 8일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5조2000억원으로 예상치를 8%가량 웃돌았다. 반도체 부문이 업황 호조로 선전했고, 스마트폰이 소속돼 있는 IM부문에서도 재고 처분과 제품 구성 확대 등으로 선전한 덕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려가 컸던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모델 라인업 정비로 실적 둔화세가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 발목을 잡았던 원화 약세가 진정됐고, 올해 달러 강세 전망이 우세한 만큼 환율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작된 목표가 상향…이어질 듯
이같은 호실적에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때 133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2%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상승폭을 다소 줄여 오후 2시22분 현재 0.38% 오른 131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2일 동부와 IBK, 아이엠투자증권이 나란히 목표주가를 올렸고 지난해 말 현대증권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이, 신한금융투자, LIG투자증권 등이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현재 26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55만원이고, 최저 145만원부터 최고 175만원까지 제시한 상태다.
이날 ‘깜짝 실적’이 확인되자 마자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실적이 작년 3분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그림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강한 주주우호 정책을 내놓은 만큼 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컨퍼런스콜 내용을 근거로 올해 연간 실적전망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