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후방지원 약속” 외교부 장관의 이유있는 경제 단체 방문

조태열 외교부 장관, 취임 이후 경제 단체 연이어 방문
‘외교부도 경제부처의 일원’이라는 가치 내세우며 기업 챙기기 행보
167개 재외공관을 수출·수주 전진기지로 탈바꿈
국제연대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에도 힘쓸 계획
  • 등록 2024-03-12 오후 1:41:49

    수정 2024-03-13 오전 9:51:3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외교부도 경제부처’라는 가치 아래 지난 1월 취임 이후 경제 단체를 연이어 방문하며 경제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태열(좌측) 외교부 장관 12일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을 만나 중견기업의 수출 지원을 논의했다.(사진=외교부)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을 만나 중견기업의 수출 지원을 논의했다. 조 장관의 경제 단체 방문은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민관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이뤄지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1월 한국경제인협회를 시작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만났고 2월에는 한국무역협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다섯 번째 경제단체 방문으로 중견기업연합회를 찾았다.

외교부 장관이 취임 직후 주요 경제단체장을 연속으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과거 어느 시기보다 경제와 외교가 밀착한만큼 ‘경제안보 융합외교’를 펼치겠다는 조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조 장관은 2005년 한국인 최초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패널 의장을 역임하는 등 통상 분야 전문가인만큼 자신의 특기를 살려 기업 지원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1월 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리 기업들의 끊임없는 혁신과 세계시장에 대한 도전’”이라며 “해외시장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벤처 기업들을 위해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장관의 발언 이후 두 달만에 외교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K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튀니지 대사관, 샌프란시스코 대사관 등 총 7곳의 대사관(영사관 포함)을 선정해 △무역박람회 연계 홍보 △투자상담회 △스타트업 간담회 등을 지원한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작년 11개 공관에 지원했던 것을 7개로 줄이고, 평균 지원예산은 확대했다.

조태열(좌측) 외교부 장관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지난 1월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외교부는 기업의 원전·방산·인프라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참여를 집중 지원하기 위해 전세계 167개 재외공관을 수출·수주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 장관은 주요 경제단체 수장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면담에서는 △새로운 시장 개척 △경제안보 증진 △AI 거버넌스 규범 형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7개국 (G7) 플러스 외교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익 증진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미국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우리 기업의 인센티브 협의 등 기업의 리스크 지원 등을 챙기는 것도 외교부의 주요 역할이다. 외교부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등 국제연대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편, 조 장관은 조만간 여섯 번째 경제단체 방문으로 중소기업중앙회를 만날 전망이다. 지난달 조 장관은 중기중앙회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일정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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