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강 씨는 2017년 전국 교정기관에 배포되는 홍보물 ‘새길’ 여름호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을 썼다.
그는 이 글에서 “저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날 깨닫고 느끼며 다시는 죄를 짓지 말자는 다짐을 하루에도 수없이 할 만큼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마도 제가 피해자였다면 그 강도 범행에 잔혹했던 순간을 잊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복수하려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설령 제가 법정 최고형인 사형선고를 받아 이 세상에 없어진다 해도 피해자 분의 아픔과 상처는 가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치유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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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0월 길 가던 30대 여성을 폭행한 뒤 금품을 뺏고 성폭행해 징역 5년과 보호감호 처분을 받은 그는 출소 5개월 만에 또 다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출소 3개월여 만인 지난 26일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하고 전자발찌를 끊은 채 달아나는 과정에서 50대 여성을 또 살해한 뒤 29일 경찰에 자수했다.
17세 때 특수절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강 씨는 강도 강간·강도 상해 등을 저지른 전과 14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강 씨의 기고문에 대해 “본인에게 유리한 정황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고 썼을 텐데 실제로는 전혀 반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 기록을 살펴보면 강씨는 쉽게 말해 사이코패스의 사촌 정도 되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은 것으로 나오는데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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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는가”라는 질문에 취재진의 마이크를 집어던졌고, 호송차에 탑승하면서도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외쳤다.
강 씨의 거친 행위는 법원에 도착한 뒤에도 이어졌다. 취재진이 “피해 여성을 왜 살해했냐”고 묻자 마이크를 발로 걷어차며 욕설을 이어갔다.
특히 심사를 마치고 나와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라는 질문에 그는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반성은 전혀 하지 않나”라는 물음에 “당연히 반성 안 하지. 사회가 X 같은데”라고 했다.
강 씨에 대한 구속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동부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강씨의 구속 여부는 늦은 오후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강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번 주 중 신상정보공개심의위를 열어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