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노원구 중계동 등 학교와 유명학원 밀집지역의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서울지역의 집값이 학군과 학원 등 교육 여건에 상당한 영향을 받아온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8학군 집값 상승 '으뜸'..강남구 99년-2006년 평당 2340만원 올라
부동산뱅크가 현행 11개 학군제 모습을 갖춘 1999년 1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학군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집값이 많은 오른 곳은 역시 강남, 서초구가 포함돼 있는 8학군으로 99년 1월 평당 평균 765만원에서 현재 3105만원으로 평당 2340만원이 뛰었다.
또 99년 학군제 개편 당시 8학군에서 6학군으로 분리된 송파구와 강동구는 99년 1월 평당 평균 634만원에서 현재 2322만원으로 1687만원 상승해 2위를 기록했다.
양천구가 속한 7학군이 99년 1월 평당 542만원에서 현재 1604만원으로 1062만원이 올라 그 뒤를 이었다.
◇ 전문가들 "큰 영향 없을 것"..오히려 전세가격 등 뛸 수도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차이는 단일 학군제가 도입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집값에는 학군 뿐 아니라 지역별 교통.문화 등 각종 인프라와 생활여건, 개발계획, 투자가치 등이 모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강남의 학군 프리미엄은 명문 학교에서 비롯됐다기 보다는 유명 학원가 형성에 따른 영향이 컸다”며 "공동 학군이나 학군 조정을 한다고 해도 강남 학원가는 오히려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커 결과적으로 강남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안 팀장은 "결국 상당수의 강북에 기반을 둔 학생들이 강남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들 대다수가 매입보다는 전세를 얻어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현상은 강남 전세가만 부채질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새 학군제가 도입되면 강남 집값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부모는 자녀들이 멀리 학교를 다니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학군 경계가 무너지면 강북 사람의 강남 진입 욕구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면서 "강남 명문 학교 위주로 주택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강남 집값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 집값의 30%는 교육 프리미엄으로,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전하려는 수요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 주민등록 이전 없이 강북 학생들이 강남 명문 학교에 진입이 가능해질 경우 소위 교육 프리미엄에 기반을 둔 강남 불패 신화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