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26th SRE][WORST]산은캐피탈, 대주주 리스크 '독' 됐다

매각 불확실성에 조달 우려 지속
  • 등록 2017-11-28 오후 12:19:00

    수정 2017-11-28 오후 12:19: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캐피탈 업종에 대한 신용평가 시장의 불안한 시선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일부 회사에는 예외인 듯하다. SRE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워스트레이팅) 평가 ‘단골’인 산은캐피탈(AA-)은 26회 조사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사업경쟁력과 수익성은 우수하지만 회사 매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조달 구조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워스트레이팅 조사에서 산은캐피탈은 26표(16.5%)를 받아 한국항공우주산업, 롯데쇼핑·호텔롯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공동 2위를 차지했던 전회(16.6%)와 비슷한 득표 비중을 기록했다. 상향·하향을 표기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응답자 전원이 신용등급 하향 필요성을 제기했다. 채권매니저 중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19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15명이 신용등급 하향 필요성을 제기했다. 25회에서도 산은캐피탈은 채권매니저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공동 1위).

24회 2위였던 아주캐피탈이 25회 10위, 26회 7위로 내려가고 효성캐피탈은 이번에 3표를 받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유독 산은캐피탈 신용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많다.

한국산업은행 자회사인 산은캐피탈은 기업·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은행 사업 연계를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기업 대상 일반대출과 기업상용 카드 등 기업금융자산이 관리금융자산(gross)·유가증권 합계의 50%를 상회하는 기업금융 위주의 수익기반을 보유했다.

과거 고수익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선박 여신 등을 통해 우수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지만 경기 변동에 따른 건전성 저하로 총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지속됐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기업여신 중심 구성을 감안할 때 중단기 대손비용 부담이 상존하지만 유가증권·신기술금융투자·자동차금융 확대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개선된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대손부담 대응 능력이 강화돼 우수한 수익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추가 부실화 여부에 따른 자본건전성 부담도 있지만 경상적 수익성을 통한 충담금 적립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담보 설정된 선박물건 외부매각가치 등을 고려 시 손실 대응능력은 우수한 편이다.

다만 회사 매각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유동성 차입 비중과 조정유동비율은 예전보다 악화됐다. 6월말 기준 차입부채는 회사채 2조754억원, 차입금 2조50억원, 유동화사채 2400억원이다. 두차례 매각 무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조달 여건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최근 5개년 평균 60.1%에서 6월말 78.3%로 확대됐고 조정유동비율(1년 기준)은 84.9%에서 68.6%로 하락했다.

산업은행 자회사로서 오히려 리스크가 부각되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SRE 자문위원은 “과거에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회사를 처분할까봐 걱정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경우가 더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며 “자산부실화 위험과 리스크 관리 능력 개선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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