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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미국 통화긴축 시기 달러화의 향방’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네 차례의 금리 인상 사례를 점검한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 인상 2~6개월 전에 금리 인상 기대가 선반영돼 달러화가 강세를 기록했다. 통상 3.6~10.0%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오히려 금리를 인상한 이후엔 달러화가 하락했다. 첫 금리 인상 후 4~6개월 뒤에는 향후 금리 인상 경로의 불확실성, 차익실현 등에 달러화가 5.4~12.0%나 떨어졌다. 그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중반에 접어들면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 대비 상대적 호조를 보이며 달러화가 다시 반등했다. 네 차례 금리 인상기 중 1994년(-1.2%)을 제외하고 1999년, 2004년, 2015년엔 달러화가 3.9~15.5% 재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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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의 상대적 경제 호조 등으로 여전히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선경 국금센터 연구원은 “최근 들어 작년부터 계속된 공급병목 현상에 우크라 전쟁,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가세해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며 “달러화의 안전자산 기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타 주요국들도 통화 긴축을 서두르고 있지만 연준이 가장 빠르고 큰 폭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달러 강세 요인이다. 우크라 사태에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진 유로존 대비로도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가능성도 달러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우크라 전쟁 이후 달러인덱스는 2.3% 올랐다.
김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기에는 우크라 사태와 통화정책 전망이 외환시장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근시일 내 달러화가 약세 흐름으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투자은행들은 달러화 방향에 대해 1~2분기 정점을 기록한 후 점진적 약세로 전환을 예상한다”며 “일부는 강세 기조 지속을 전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