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략)박스권 안에서 윈드서핑을

  • 등록 2004-02-06 오후 3:03:54

    수정 2004-02-06 오후 3:03:54

[edaily 양미영기자] 연초들어 채권시장이 찬밥 신세가 됐다는 것은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다. 한 시장참가자는 "이제 채권시장은 제일 `마이너`한 자본 시장으로 전락한 것 같다"고까지 표현했다. ◇마이너리그로의 전락 시장이 금리 상승 추세를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잔치는 끝났지만, 무엇보다 올해들어 주식과 외환시장에 치이며 받는 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미 정부는 물론 중앙은행 마저도 경기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면서 채권시장은 뒷전이 됐다. 홀로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수출을 위해 환율 방어 노력이 이어지고 있고, 한은 역시 물가보다는 경기가 중요하다고 못박은지 오래다. 채권시장은 이에 맞춰 죽고 살기를 반복한다. 연초만해도 엄청난 복병이 됐던 환시채는 어느새 감내할 만한 재료로 변모했다. 마이너리그의 모습은 시장 표면에서도 속속 드러난다. 일단 금리가 좁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도통 먹을 것이 없는 장이 됐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현물 매수세가 없다보니 선물만 저평가만 왔다갔다하는 형국이다. 또 단기물이 강해지면서 국고3년과 통안 단기물과이 역전도 옛 추억이 됐다. 1-3년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벌어졌다. 금리 상승기로 진입하면서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구성도 보수적으로 변했다. 장이 죽고 매매기관이 주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와중에 주요 매수처인 투신과 은행들은 채권을 팔고, 보유현금만 늘리고 있다. 연금과 보험만 장기물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막힌 장에서 만만한 것은 단기물 뿐이다. ◇박스권 속 흐름 타기 시장은 돈 버는 것을 포기했다고 토로하지만 일단 박스권 장 속에서도 전략은 있기 마련이다. 푼돈이라도 어디인가. 한 시장 참가자는 단순한 캐리보다는 박스 속에서 흐름을 타는 것이 그나마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박스권 장 속에서도 이익실현을 한 참가자들을 종종 발견한다. 딱히 전략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나름대로의 비결은 흐름을 타는 법이었다. 최근 박스권 속에서 금리는 저점을 서서히 높여왔고, 전저점 부근에서 항상 반등시도가 이뤄졌다. 기술적인 접근은 가끔 큰 오류를 범하지만 박스권 내에서는 리스크도 그만큼 경감된다. 연초부터 악재가 쏟아지다 보니 시장의 내성도 강해졌다. 최근 4.94~95%선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막혔고 이날 역시 박스권 상단은 단단해 보인다. 일단 금통위에서는 최근 물가상승을 계절적 요인으로 치부하며 경기 쪽에 다시 힘을 실었고 하반기 이후에야 물가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히며 기존 스탠스도 유지했다. 적어도 국내 펀더멘털 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다. 또 오늘밤부터 주초까지 이어지는 미국 고용지표와 G7회의, 국고5년물 입찰까지 변수가 산재해 있지만 이미 알려진 재료는 선반영되기 마련이다. G7회의 이후 환율 하락 압력이 환시용 국채발행 가능성을 높이겠지만 이 역시 월초에 시장이 각오했던 부분이다. 시장은 5%의 일시적인 이탈까지도 이미 용인하고 있지만 박스권에 자체에 대한 믿음은 견고해 보인다. 박스권이 유효하다면 고점과 저점 사이에서는 그나마 먹을 룸이 있다. 또 오히려 내주 즐비한 변수들이 박스권 폭을 다소 넓혀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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