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윤 당선인에 "대화하자"… 참모진엔 ‘질책’(종합)

18일 당선인에 “빠른 시일 내 허심탄회 대화갖자” 제안
설전 靑참모진 향해 "개인 의사표현 그만" 질책
“양측 협의 중”… 회동 무산 이틀 만에 급물살 타나
  • 등록 2022-03-18 오후 2:44:37

    수정 2022-03-18 오후 3:09:3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오찬 회동이 무산된 지 이틀 만인 18일 “빠른 시일 내에 대화를 갖자”고 제안하고 청와대 참모진에는 질책 성격이 강한 ‘SNS 봉쇄령’을 내렸다. 차기 정부와 갈등 양상이 더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윤 당선인과)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당선인과의 대화는)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지난 16일 예정했다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산된 회동을 다시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청와대 참모진에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표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참모진을 비롯해 여권인사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차기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등을 놓고 당선인 측과 설전을 벌인 것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신구권력 갈등이 회동 무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단속에 나선 것이다.

전날 윤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을 놓고 야권과 SNS 설전을 벌였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후 관련 글을 삭제했다. 탁 비서관은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라며 비아냥 섞인 비판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비판하자 탁 비서관은 “외람되지만 임기 54일 남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신경 끄시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맞받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탁 비서관을 염두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질책성이냐’는 추가 질의에는 “대통령 말씀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 다시 손을 내밀면서 기약 없이 미뤄지는 듯했던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은 급물살을 맞게 됐다. 문 대통령이 ‘허심탄회한 대화’ ‘청와대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한 것을 비롯해 참모진을 향해 질책성 주의를 내린 것 역시 회동이 더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의중이 담긴 것이란 해석이다.

현재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은 청와대에서는 이철희 정무수석이, 당선인 측에서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실무 조율을 진행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이 ‘실무협의에 상관없는 회동’과 ‘빠른 실무협의 진행’ 중 어느 취지냐는 질문에 “양쪽 다 해당하며 현재 양측이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역시 이른 시일 내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 방점을 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은 청와대 만님과 관련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국민들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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