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분석)"브레이크는 없나?"

속도제어 실패..`환율` 주목 지적도
  • 등록 2003-02-07 오후 6:53:32

    수정 2003-02-07 오후 6:53:32

[edaily 이정훈기자] 채권수익률이 멈추지 않고 하락하고 있다. "과열" 경고도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행마저도 더 이상의 카드를 내밀지 못하는 만큼 하락랠리를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주 국고 3년물 금리는 어느새 4.6%대에 진입했고 국고 10년물을 제외한 채권들의 금리는 모조리 4%대에 들어섰다.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수익률 곡선은 평평하게 누웠다. 아래쪽으로 내리누르는 "작용"이 오랫동안 이어진 만큼 반대쪽으로의 잠재된 "반작용"도 점칠 수 있다. "작용"을 유발시켰던 요인을 금리에 추가로 반영해야할 지 고민스러운 수준에 다가섰다. 풍부한 유동성, 우호적인 수급, 지지부진한 주가 모두 빛이 바래져가는 상황이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국제정세 추이나 달러/원 환율 움직임, 미국 국채수익률 등에서 "반작용"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속도제어 실패.."한은보단 심리" 이번 주에도 한국은행은 금리 하락속도를 제어하는데 실패했다. 주초부터 본격화된 하락으로 시장금리는 지난달 초 한은의 개입 이전수준으로 복귀했다. 한은은 지준 마감을 앞두고 RP 지원을 통해 단기자금 부족을 맞춰주면서도 "유동성 죄기"라는 기조적인 움직임은 지켜나갔다. 통안채만으로는 좀처럼 금리 하락이 잡히지 않자 한은으로서도 금리관련 코멘트를 자제한 채 "일단 금통위를 지켜보자"고 했지만, 박승 총재의 "비정상적"이라는 채권시장 진단도 소용없었다. 이렇게 되자 시장에서도 한은보다는 시장심리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금리가 막히면서 장-단기 스프레드가 더욱 좁혀들고 있고 월말로 갈수록 3월 국채발행 물량 증가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다. 또 투신권이나 외국계 은행 등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채권 현물을 헤지하기 위해 고점에 근접할수록 선물 매도로 대응하려는 욕구를 보이고 있다. 주가 또한 마찬가지. 종합주가지수는 570선이라는 워낙 낮은 레벨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더이상 주가 하락으로 인한 금리의 반사익도 줄어든다는 계산도 나온다. 조정의 시그널을 찾으려는 시도는 채권시장 외부에서도 이뤄진다. 원화강세가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일부 억눌러 온 측면이 있어 달러/원 환율도 신경쓰인다는 지적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일구 스트레터지스트는 "그동안 유로화와 국내 금리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유로화 모멘텀이 다소 꺾인 것으로 보여 금리 전망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달러/원 환율이 다소 올라 조심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며 "원화 절상이 계속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물가 문제도 심각해질 수 있으며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도 금리에는 좋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戰 추이 주목..자금사정 큰 변화없을 듯 개전시기가 "수주일내"로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들 속에서 이라크전쟁 관련 추이는 시장에 비교적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초에는 한스블릭스가 UN사찰단과 함께 이라크를 재방문하고 주말에는 추가 보고에 나서 전쟁 개시 시기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 국채시장은 심리적인 부담 정도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미 재무부는 국채 5년물 240억달러, 10년물 180억달러 등 총 420억달러의 발행에 나선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7일밤 1월 실업률, 12월 도매재고, 12월 소비자신용, 13일 주간 실업수당신청건수, 1월 소매판매, 14일 1월 산업생산,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자금사정도 변수이겠지만, 이번 주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서도 잇달아 다음 주 자금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 장세근 공개시장운영팀장은 "다음 주에는 통안채를 정례적으로 지속 발행할 것"이라며 "나머지 하반월에도 자금사정이 다소 나아지긴 하겠지만 그다지 여유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다음 주 통안채 1년물 정기 입찰이 예정돼 있고 상황에 따라 타 만기물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금유입이 더딘 은행권 자금사정은 이번 주와 비슷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