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전쟁이 신흥국 친환경 전환 늦춘다"

선진국, 내년까지 친환경에 455조원 투입…신흥국, 64조원
"우크라전쟁으로 원자재값 급등…신흥국, 재정 여유 없어"
기후변화 위기 막으려면 신흥국 에너지 전환 동참해야
  • 등록 2022-04-15 오후 3:22:24

    수정 2022-04-15 오후 3:22:2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속도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은 전쟁이 유발한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도 벅차, 적극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CNBC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2023년까지 전 세계 선진국들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3700억달러(약 455조6500억원)를 쓸 예정인 반면, 신흥국들은 같은 기간 520억달러(64조300억원)를 투입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격차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고 IEA는 설명했다. 전쟁은 각종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특히 식품과 생필품 등 필수소비재 가격을 상승시켜 신흥국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OA)의 3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2.6% 상승했다. 먹고살기조차 버거워진 신흥국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정부 재원을 할애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신흥국 정부는 자국민을 위한 식량과 연료 구입에 집중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선진국과의 친환경 에너지 투자 격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EA는 선진국만 친환경 에너지를 쓴다고 해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상승시키지 말자는 합의를 도출했다. 이를 지키려면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45% 감소하고 2050년부터는 아예 탄소를 배출하지 말아야 한다. 신흥국들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늦게 구축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한다면 이같은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선진국은 2050년 탄소 ‘제로’(0)에 도달한다는 계획을 잘 실행하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신흥국은 지구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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