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농장 AI 발생 한달째…방역상황 엄중하지만 “정점 머지않아”

11월 28일 정읍 육용오리농장 첫 고병원성 AI 확진
매개체 야생조류, 지난주 1건 그쳐…유입 완화 기대
오리고기·계란값 오름세…농식품부 “공급 여력 충분”
  • 등록 2020-12-28 오후 1:42:06

    수정 2020-12-28 오후 1:42:06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지 한달 가량이 지났다. 지금까지 가금농장에서는 6개 도에서 29건의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오는 등 엄중한 방역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야생조류에서 AI 발생이 둔화하는 모습을 감안할 때 가금농장에서도 조만간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리고기와 계란 등은 가격이 오름세지만 사육 규모와 재고를 감안할 때 수급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 27일 경북 경주시 천북면 산란계 농장 앞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외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AI 방역 강화…가금농장 조기 발견·조치 성과

28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가금농장에서 처음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농장(11월 26일 시료 채취)으로 딱 한달이 됐다.

한달간 가금농장에서는 총 29건이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8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7곳), 전북(6곳), 충남·경북(각 3곳), 충북(2건) 순이다.

27일 기준 살처분 농장은 총 180호로 962만5000마리 규모다. 산란계가 55호(350만1000마리), 육계 40호(291만2000마리), 육용오리 49호(109만마리) 등을 각각 살처분했다.

현재 가금농장에서 AI 발생 상황을 볼 때 농장의 방역 관리와 정부 예찰 활동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방역 당국은 분석했다.

우선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29건 중 절반 이상인 16건은 의심 신고가 아닌 정부 예찰에 의해 확인됐다. 출하 전 검사 등 예찰을 강화하면서 농장주 신고 전 빠르게 의심사례를 파악, 조치했다는 것이다.

통상 AI 감염 후 열흘 정도 지난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 이번 검사에서 항체가 형성된 가금농장은 3곳(1차·3차·9차)이다. 나머지 26개 농장은 항체가 형성되기 전 조기 파악했다는 의미다.

연말이 지나면서 조심스럽게 AI 확산세 둔화도 예측했다. 중수본은 통상 AI 발생 상황을 감안할 때 가금농장에서 정점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야생조류에서 항원 검출이 정점을 형성하고 한달 가량 지나면 가금농장 발생이 정점에 도달하는데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11월 가장 많이 발생한 후 줄어들고 있어 가금농장 정점도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야생조류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 현황(시료 채취일 기준)을 보면 첫 발생인 10월 4주차 2건에서 11월 4주차 6건, 5주차 9건, 12월 2주차 7건 등으로 증가하다가 12월 3주차 가장 많은 12건을 기록했다. 전주인 12월 4주차는 1건(21일 평택 용이동)에 그치며 발생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야생철새로 인한 AI 바이러스 유행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우리는 예전 사례와 비교할 때 비교적 관리되고 있는 편”이라며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11월 가장 많이 나오고 최근 줄어드는 모습을 볼 때 농장 발생도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수(왼쪽 첫번째)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5일 가축 방역 상황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오리 사육마릿수 감소세, 시중 가격 ‘들썩’

전국 곳곳에서 AI가 발생하고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 등이 겹치면서 일부 가금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금산물의 가격을 보면 육계(닭고기)는 안정세지만 오리고기가 큰 오름세다. 24일 기준 오리 산지가격은 2105원(kg당)으로 전년동기대비 55.4% 급등했다. 평년보다도 15.7% 올랐다. 육계 산지가격은 1384원(kg당)으로 전년동기대비 4.5% 높지만 평년보다는 소폭(0.8%) 오른 수준이다.

계란 가격은 조금씩 상승세다. 계란 산지가격은 1226원(특란 10개)으로 전년동기대비 3.6%, 평년대비 8.0% 올랐다. 계란 소비자 가격도 평년보다 3.2% 높은 1899원이다.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첫 시료 채취일인 지난달 26일과 비교하면 오리고기 가격은 10.1%, 계란 가격은 2.4% 각각 올랐다. 닭고기는 같은기간 7.5% 하락했다.

12월 1~24일 평균 소비자가격을 보면 오리고기는 1만3842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3%, 평년보다는 10.3% 각각 올랐다. 계란은 전년동기대비 4.5%, 평년대비 1.3% 오른 1864원이다. 닭고기 가격은 5107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평년대비 1.3% 각각 내렸다.

오리고기는 살처분과 일시이동중지에 따른 공급 감소가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고 계란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가정 내 소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농식품부는 풀이했다.

다만 가금 사육마릿수와 재고를 감안할 때 공급여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9월 7385만마리에서 최근 살처분 영향에 7035만마리로 줄었지만 평년대비(-0.4%)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육계 사육마릿수는 9월 8820만마리에서 최근 8529만마리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4.4% 많다. 7일 기준 주요 유통업체의 냉동재고량은 평년대비 34.0% 늘어 국내 공급여력은 평년보다 8.6% 늘어난 수준이다.

오리 사육마릿수는 9월 929만마리에서 최근 816만마리로 줄어 평년보다 14.3% 감소해 수급 우려가 있다. 다만 21일 기준 주요 유통업체의 냉동재고량이 평년대비 72.9% 증가해 국내 공급여력은 평년보다 8.5% 많은 수준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향후 계란·닭고기·오리고기의 수급·가격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농협·생산자단체·유통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란계·육계·오리 사육마릿수 및 냉동재고.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가금산물 가격 동향.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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