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0대 집단폭행 사건, 30대 남성 자살

  • 등록 2014-03-18 오후 3:46:46

    수정 2014-03-18 오후 3:46:46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지난해 12월 울산의 한 상가 엘리베이터에서 10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30대 남성이 후유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1시께 울산시 중구의 한 노래방 입구에서 이모(32)씨와 당시 고등학교 졸업반이던 고교생 5명 간의 쌍방 폭행이 있었다.

이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싸움으로 이씨는 코뼈와 눈 주변의 뼈가 부러져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고, 고교생 1명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해 10대들을 검거하고 폭행에 직접 가담한 고교생 5명과 이씨 등 6명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 지난달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 11일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8주간의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후유증으로 인한 두통으로 진통제나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고통은 후유증만이 아니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이씨는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뒷바라지하며 생활비를 부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이씨가 폭행 후유증과 생활고 등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주장하고 재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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