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웠던 작년, 미생물에도 영향…초미소남세균 비율 전년 比 3배↑

국립생물자원관, 전국 하천 16개 지점 환경 미생물 분석 연구 결과 공개
북한강 청평 지점, 전년 比 20배 증가…남한강 강천, 미생물 비율 45.2% 최고
  • 등록 2024-01-17 오후 12:00:00

    수정 2024-01-1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 유래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연구 결과, 지난해 여름 동안 전국 하천에 서식하는 초미소남세균(Picocyanobacteria)의 비율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 수생태계 지점별 초미소남세균 비율(%)=환경부.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 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주어진 환경에서 서식하거나 다른 생물과 공존하는 모든 미생물의 총체적인 유전 정보 또는 미생물군 자체를 의미한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지난해 전국 하천 16개 지점의 총 미생물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미소남세균 평균 비율은 16.8%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조사한 9개 지점만 비교하면 5.1%에서 18%로 3.5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조사 지점 중 한강 청평 지점은 2022년 0.8%에서 지난해 15.6%로 약 20배 늘었고, 진양호 판문 지점의 초미소남세균 비율도 2022년 2.2%에서 지난해 33.4%로 15배 증가했다. 또 지난해 새롭게 조사한 남한강 강천 지점은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45.2%로 전체 16개 지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초미소남세균은 기후 변화 지표생물로 0.2∼2㎛(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작고 가벼워 눈으로 식별되지 않지만 주로 물 표면에 서식하며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증식이 빨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 여름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0% 길고 온도는 1℃ 높았으며, 특히 진양호 판문지점은 한낮 표층 수온이 30℃가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가 더워지면 수생태계 내 초미소남세균의 서식 지역과 비율이 늘어난다고 국제학술지에 보고돼 있고 우리나라 하천도 해마다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연구진은 조사 지역을 확대해 생태계 관측(모니터링) 고도화를 위한 환경유전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미생물은 육안으로 관찰이 어렵기 때문에 최신 유전자 분석 방법을 활용해 어떤 종이 얼마큼 서식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는 동식물 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미생물 군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객관적인 자료들을 확보해 기후 변화 연구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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