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법원에서 이미 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거나 집행유예를 받은 대기업집단 오너 등 경제인들이 실제 사면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와 회동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원유철 당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 차원에서 경제인을 포함해 사면 대상자가 가능한 많은 대규모 사면을 해야 한다’는 김무성 대표 등 당의 건의에 “현재 사면 대상과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정 대기업집단 오너들의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또 생계형 범죄 혹은 서민형 사범 등에 대한 사면은 더 확대하는 게 좋겠다는 당의 의견에 대해서도 “잘 알겠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또 꽉 막혀있는 당·정·청 협의도 조만간 전방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국민께 약속 드린 경제부흥과 국민행복을 여는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당정청이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힘차게 뛰어 탄탄한 국정운영의 모습을 국민께 보이자”면서 “특히 이번 지도부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당정청이 만날 것”이라면서 “첫번째 의제는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에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당에서 건의한데 대해서는 “알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에 이은 사학연금 개혁에 대한 내용도 다뤄졌다.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사학연금법 개정은 국회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차원에서 처리하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법인세 인상 주장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날 회동에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간 ‘독대’도 19분간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당 지도부와 함께 만날 때와는)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다만 박 대통령이 내년 총선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