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줄이고 저축은행 전환하고…쪼그라드는 대부업

2020년 6월 말 대부업 대출잔액 15조431억…2019년比5%↓
산와머니 등 대형 대부업자 신규대출 중단 여파
담보대부업 비중 47.8%..'급전' 신용대출 위주서 변화 모색
금리 17.0%..대부업 이용자 20만 줄었지만 '불법사금융' 이탈 우려도
  • 등록 2020-12-30 오후 12:00:00

    수정 2020-12-30 오후 12:13: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해 상반기 말 대부업체들의 대출잔액은 15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5% 이상 쪼그라든 수치다.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들이 신규대출을 중단하는데다 햇살론 등 정부의 정책서민금융이 확대되면서 대부업체들의 그림자가 길어지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한 대부업체들은 급전인 신용대출보다 안전한 담보를 바탕으로 하는 부동산 대출 등의 비중을 키우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 위축되며 20만명 불법사금융 우려도

30일 금융감독원이 등록 대부업자(실적이 없는 업자 제외) 4586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15조431억원으로 6개월 전인 2019년 말(15조9170억원)보다 5.5% 감소했다.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2016년 말 14조6000억원에서 2017년 말 16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18년 말 17조3000억원으로 뛰어 오른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말부터 다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등록 대부업자 대출잔액[단위:원, 출처:금융감독원]
특히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형 대부업자들이 쪼그라들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12조1101억원으로 2019년 말(13조1196억원)보다 7.7% 줄었다. 국내1위 대출업체인 산와머니가 지난해 3월부터 신규신용대출을 중단한데 이어 5위 수준의 조이크레디트도 올해 초 신규대출을 중단하며 등 일본계 대형업자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 이들은 2018년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내려오며 대부업 시장에서 위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전제로 폐업을 한 것 역시 대형대부업체 대출잔액 축소의 요인이다. 대부업체 미즈사랑과 원캐싱 등을 보유한 OK금융그룹은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대부업체를 폐업했다. OK저축은행은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도 폐업할 예정이다.

자산100억원 미만이거나 개인 수준인 중소형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2조9325억원으로 2019년 말(2조7974억원)보다 4.8% 늘었다. 대형 대부업자들의 신규대출이 위축되며 풍선효과를 누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형 대부업자들은 신용대출보다는 부동산 등 담보대출을 주로 늘렸다.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이 쪼그라든 만큼, 이용자 수도 줄었다. 상반기 말 기준 대부업 이용자수는 157만5000명으로 2019년 말(177만7000명)보다 11.4% 줄었다. 다만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이들이 취약계층인 것을 감안하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이동했을수도 있지만 불법사금융 시장으로 몰렸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1인당 대출잔액은 955만원으로 2017년말 667만원이나 2018년 말(784만원), 2019년 말(896만원)과 견줬을 때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부이용자수 현황[단위:만명, 단 개인 및 법인 단순합계, 출처:금융감독원]
대부업체도 급전보다 ‘담보대출’ 비중 늘려

대출유형을 살펴보면 신용대출이 7조8502억원으로 52.2%를, 담보대출이 7조1929억원으로 47.8%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담보대출은 2017년 말까지만 해도 전체 대부업 대출의 23.6%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 말 44.0%로 뛰어올랐고 현재는 신용대출과 함께 전체 대부업대출을 양분하고 있다. 급전 위주로 제공하던 대부업들이 부동산 담보 등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담보대출은 각 지자체에 등록한 중소 대부업자들이 주로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들의 평균 대출금리는 17.0%로 2019년 말 17.9%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효과로 보인다. 대부업체의 평균 대출금리는 2018년 하반기 19.6%였지만 2019년 상반기 18.6%, 2019년 하반기 17.9%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대출 유형별로는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20.4%였고 부동산 등 담보가 있는 대출의 평균 금리는 13.3%였다.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 추이[단위%, 출처:금융감독원]
연체율도 낮아졌다. 대형대부업자들을 대상으로 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이 있던 경우는 전체 100건 중에 8.6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말(9.3%)보다 0.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대부업 연체율은 2016년 4.9%에서 2017년 5.8%, 2018년 7.3%, 2019년 9.3%로 계속 증가했지만 올 6월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대출잔액이나 금리 수익과는 별개로 등록 대부업자의 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2020년 6월 말 대부업자(중개업자 포함) 수는 8455개로 2019년 말보다 101개 늘었다. 이 중 개인 대부업은 2019년 말 5619개에서 5786개로 167개 증가한 반면 법인의 경우 2735개에서 2669개로 66개 줄어들었다.

금감원은 내년 하반기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가는 만큼, 대부업권의 향후 추이를 면밀하게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저신용자 신용공급 영향을 살펴보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법정 최고금리 미준수, 불법채권 추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정부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최고금리를 내년 하반기 24%에서 20%로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어 금융위원회가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 법무부는 이자제한법 최고이자율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며 최고금리 인하는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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