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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 어제 SF9, TV에 나온 거 봤어? 다원이는 더 멋있어졌더라.
유진: 그래서? 누물보?>
1)누가 나를 물로 보는 거니?
3)누수 물론 안 되게 보수 잘 해 줄 거지?
4)누구랑 물이나 먹고 TV 보는 것 좀 그만하지?>
정답은 2번 ‘누구 물어보신 분’이다.
‘누물보’는 ‘누구 물어보신 분’의 줄임말로 주로 인터넷 게시판에서 댓글로 자주 쓰는 표현이다. 어떤 게시 글이 쓸모없는 정보를 줄 때 해당 글에 관심 없음을 주지시키는 말이다. 누군가 뜬금없는 말을 할 때 약간의 유머로써 당사자에게 일종의 무안을 줄 때도 쓴다. 친한 사이에서는 조금 유쾌하게 농담조로 쓸 수도 있다. 특히 화자가 다짜고짜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을 때 약간의 부러움과 질투를 표현하고자 할 때도 이 말을 쓸 수 있다.
‘누구 물어보신 분?’이라는 말뜻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말은 청자와 화자뿐 아니라 제삼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 제삼자를 끌어들여 화자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말인 셈이다. 인터넷상에선 초성만을 따와서 ‘ㄴㅁㅂ’로 간단히 표기하기도 한다.
자주 쓰이는 비슷한 표현으로는 ‘안물안궁’도 있다. 이 말은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는 뜻이다. 또 ‘알 바(알아야 할 바)’와 ‘노’가 합쳐진 ‘알빠(바)노’도 ‘알 바 아니다’란 뜻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의미는 다르지만 ‘응 아니야’란 표현도 이들 표현들이 쓰이는 상황에서 대신 사용된다면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다. 화자의 말에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을 뿐더러 화자에게 그 이유를 알려 주기도 싫은 상황에서 쓰는 말로, 가까운 사이에 쓰지 않고서는 무례한 표현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 소녀시대 태연은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에서 ‘신조어 퀴즈’에 임하던 중 ‘누물보’가 출제되자 ‘누굴 물로 보냐’를 당당히 정답으로 외쳐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