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신업체 투자 비중이 높은 허치슨왐포아는 3.10% 하락했다. 스페인 최대 전화사업자 텔레포니카가 사상 최초의 손실을 기록하고 독일에서의 무선통신 사업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영향받아 떨어졌다. 뱅크오브차이나는 상장 첫 거래에서 8.10달러를 기록, 공모가인 8.50홍콩달러를 밑돌았다. SGY에셋매니지먼트의 한 펀드매니저는 "뱅크오브차이나는 부실채권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켜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주는 청쿵이 2.87%, 선헝카이프라퍼티 2.20%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유관련주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랐다. CNOOC는 3.65%, 페트로차이나는 2.58% 상승했다.
전일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싱가포르증시 역시 오전장의 강세를 잇지 못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스트레이트타임즈(ST)지수는 0.42% 하락한 1516.41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증시의 반등에도 불구, 여전히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경기 민감주인 DBS그룹홀딩스가 0.81% 떨어졌고 싱가포르에어라인은 보합세을 나타냈다.
기술주 및 반도체 관련주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 최대 전자부품업체인 벤처메뉴팩처링은 1.50% 하락했고 반도체시험장비업체인 ST어셈블리도 3.23% 떨어졌다. 주문형 반도체업체인 차터드반도체는 2.56% 내렸다.
반면 미국수출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사운드카드제조업체인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는 2.37% 뛰었다.
이 밖에 복합산업체인 캐펠은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에도 불구하고 0.45% 떨어졌고 캐팰랜드도 1.37% 하락률을 기록했다. 장마감 후 발표된 캐펠의 상반기 수익은 73.4% 증가한 1억8240만싱가포르달러를 기록,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캐패랜드는 예상밖의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며 전년대비 17% 감소한 4380만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다.
장초반 큰폭으로 올랐던 대만증시는 장 후반 상승폭에 제한을 받아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0.11% 상승한 5045.07포인트를 기록했다.
D램업체들은 최근의 급락세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하면서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난야테크놀로지는 장초반의 오름폭은 축소됐지만 3.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젤비텔릭은 6.80% 올랐고 대만 2위의 반도체칩제조업체인 원본드일렉트로닉스도 4.81% 뛰었다.
반면 주문형 반도체업체는 약세로 반전됐다. 장초반 올랐던 세계 최대 주문형 반도체 업체로 장 끝난 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대만반도체(TSMC)는 0.95% 떨어졌다.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0.83%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