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재영 LH 사장 "사업 구조조정 불가피"

  • 등록 2013-07-10 오후 5:17:17

    수정 2013-07-10 오후 5:17:5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0일 취임 한달 기자간담회에서 “부채문제 해소와 행복주택 등 정책사업 성공적 수행 등 두가지 동시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특히 행복주택 사업을 정책 최우선에 놓고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주택 사업에 따른 부채증가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로부터 최대한 재정지원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특히 5년 내 준공되는 주택이 20만가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부채증가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138조원에 달하는 부채문제는 임기 동안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율이 300% 미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또 임대주택 확대 등 정부의 정책사업에 발맞추기 위해 앞으로 기존의 아파트 분양 등 수익사업은 줄이고 임대주택과 같은 비수익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질문 : LH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공약인 행복주택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부채가 138조원에 달하는 등 자금여력이 없는데 이 사장님의 복안은 무엇인지?

답변 : LH 부채가 많긴 하다. 그러나 LH의 기본 임무 중 하나가 서민 주거 안정인 만큼 행복주택 사업을 정책 최우선에 놓고 시행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협의해 최대한 재정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특히 지역특성에 맞게 집을 짓기 때문에 원가를 많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임기 내 20만가구를 모두 짓지 못하기 때문에 부채증가가 큰 우려 사항은 아니다.

지금 현재 가장 큰 걱정은 주민들의 오해와 반대다. 행복주택이 이미 개발된 도심지에 들어서기 때문에 주민들은 값싼 임대주택이 들어오는 걸 반대한다. 행복주택은 기존 임대주택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만큼 행복주택의 장점에 대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질문 : 주택공급 과잉 우려가 많다. 앞으로 LH의 주요 사업 중 하나였던 신도시 사업 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LH의 차세대 사업은 어떤 게 있는지?

답변 : 경제, 인구 등 사회적인 여건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 종전처럼 택지지구, 신도시 개발수요가 많이 줄었다. 현재 LH가 수행하는 사업이 300조원 수준이다. 물량으로만 따지면 향후 10년 동안 추진해야 할 일감들이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그 사이 신규 사업에 대해 구상해볼 방침이다. 다만 임대주택을 짓고 그걸 관리하는 게 중요한 한 축이 될 것이다. 또 도시재생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정부가 최근 리모델링 수직증축 등을 허용했지만 이것 만으로 과거 개발연대에 지어진 고층아파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층아파트를 어떻게 리노베이션 할 수 있는지 중점적으로 고민해볼 계획이다.

질문 : LH는 내년 진주로 이전하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종전부동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답변 : 현재 경기 정자, 오리사옥이 있는데 둘다 덩치가 크고 가격이 비싸서 매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매각을 위해 재감정을 준비 중이다. 다만 당분간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전하더라도 일부 사옥은 지역본부가 써야할 것 같다.

질문 : 기존 임원진 물갈이한다고 하던데. 인사계획은?

답변 : 기존 임원진은 전원 사표 수리했다. 현재 임금피크제에 걸린 본부장들도 다 보직에서 해임을 해 발령을 낸 상태. 이사는 이미 추천을 한 상황이고 국토부와 협의해 조만간 부문장, 실처장 등 인사를 할 계획이다.

질문 : 사업 구조조정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답변 : 일단 적자가 예상되는 신규 사업 착수는 어려울 것이다. 또 LH 자체 사업에 대해서는 KDI 등 국책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이전에는 임직원 중심인 기구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했는데 앞으로는 더욱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내부 기구 역시 임직원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해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부채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사업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

질문 : 기존 택지지구 사업은 어떻게 할 것인지?

답변 :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민들 반발이 있을 것 같다. 다만 장기 보류된 사업 일부는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주민 반발 최소화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랜드뱅크 등을 마련해 주민들 땅을 우선 매입하거나 그린벨트 지역은 토지구입자금이 정부에 있는데 LH가 이걸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질문 : 취임 한달 맞았다.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지?

답변 : 빗발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민원이었다. 대부분 어느 지역 개발을 먼저 해달라는 등이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들어주기 어렵다. LH 부채가 늘어나면 결국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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