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마이크론 테크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해 왔던 월가 한 애널리스트의 반성문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모멘텀에 대해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게 골자다.
마이크론(MU)은 1978년 설립된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M/S 45.5%), SK하이닉스(31.8%)에 이은 3위(19.2%) 업체다. 특히 D램 시장에서 최근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HBM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국내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HBM은 D램 반도체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메모리로 AI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고가인 데다 고마진 제품이라는 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2분기부터 HBM3E(5세대)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등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기준 HBM 시장에서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고 삼성전자(38%), 마이크론(9%)이 뒤를 따르고 있다. 월가에선 오는 2027년에는 마이크론 점유율이 2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낙관적인 분기 실적을 사전 예고할 가능성이 크다”며 “낸드 부문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마이크론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조셉 무어는 “현금 소진 및 장부 가치 잠식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었지만 DCF(현금흐름 할인) 지표상 현재 주가는 과대평가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중확대`가 아닌 `비중유지`를 제시한 이유다.
한편 월가에서 마이크론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39명으로 이 중 35명(90%)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1개월 전 84%, 3개월 전 78%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141.9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0%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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