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에스엠상선은 공시를 통해 상장 추진 철회신고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반청약을 하루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에스엠상선은 SM그룹의 계열사인 국내 원양선사다. 2016년 한진해운의 인력과 영업자산을 인수해 설립됐다. 주력 사업은 ‘컨테이너 운송’이다. 현재 SM상선은 롱비치·오클랜드·시애틀·밴쿠버·포틀랜드 등을 기항하는 미주 서부 노선 4개와, 상하이·하이퐁·호치민·방콕 등을 기항하는 아주 노선 9개를 운영 중이다. 이달 기준 운용 선박은 총 18척에 달한다.
SM상선은 공모가 희망 밴드로 1만8000~2만5000원을 제시했다. 지난 1~2일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4~5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과정에서 시장 가치평가가 기대를 밑돌면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협의를 통해 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에스엠상선 관계자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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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차전지와 반도체 등과 관련된 기술주 외에 대부분의 하반기 공모주는 청약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앞서 상장한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36%나 깎았음에도 일반청약경쟁률이 20.88대 1로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에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이런 점이 그 외 산업 공모주들을 주저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장 철회를 결정한 기업들은 다시 청약 분위기가 살아날 때를 노려 재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는 “최근 안 됐던 기업을 자세히 보면 경기를 타거나 단기간에 급성장했던 것들”이라며 “이를 감안한 기관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가 앞으로 상장할 기업에 영향을 주다 보니 상장철회가 잇따르는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