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시중에서 유통되는 기능성 등산바지 대부분이 땀 흡수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품은 잔류성 오염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법 위반여부에 대해 검토할 방침이고,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준원도 위해성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총 12개 제품으로 기능성, 안전성, 색상변화 및 사용성, 내구성을 평가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노스페이스(NFP6NI1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DMPT117111U-1) 레드페이스(REWMPAS17110) 머렐(5217PT118) 밀레(MXMSP-003M6) 블랙야크(B4XS2팬츠S1) 빈폴아웃도어(BO7221B01R) 아이더(DMP17325Z112) 웨스트우드(WH1MTPL523) K2(KMP173331Z12) 코오롱스포츠(JWPNS17501) 콜핑(KOP0930MBLK) 제품 모두 흡수성이 1~2급(5등급이 최상급)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주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운동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않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정도로 땀 흡수기능이 매우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물방울을 튕겨내는 발수성은 전 제품이 4급이상으로 양호했지만 머렐, 콜핑 제품은 반복 세탁할 경우 발수성이 1급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불화합물은 자연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 및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알려졌다. 생식기나 신장, 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초래하고 있어 미국, 유럽연합(EU)에서 안전성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한 팀장은 “현재 PFOS 물질 관련 국내 환경 기준은 미비한 상태”라면서 “다만 인체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원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웨스트우드 제품은 섬유의 종류와 비율을 나타내는 혼용률 표시가 실제 표시와는 차이가 있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시 혼용률은 나일론 81%, 폴리우레탄 19%였지만 시험결과 각각 89.2%, 10.8%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12개 업체에는 흡속·속건 표시 및 광고 개선을, 웨스트우드에는 혼용률 표시 부적합 개선 권고를 했다. 해당 업체는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교환 또는 환불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한 팀장은 “소비자원은 권고만 할 수 있는 터라 해당업체에서는 자발적 리콜을 하겠다고 알려왔다”면서 “강제 리콜 여부는 국표원 등이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