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마켓위치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실적에서 2분기(4~6월) 순이익이 7억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도 16센트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6억달러, 14센트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또 일회성 비용과 수익 등을 제거한 조정 EPS 역시 68센트로, 45센트로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섰다.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50%나 늘어난 402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368억7000만달러를 앞질렀다.
포드 측은 “우리가 보유한 모든 자동차 라인업이 두루 인기를 끌면서 이처럼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포드는 올해 연간 조정 이자 및 세금 납부 전 이익(EBIT) 전망치를 115억~125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수치에 비해 15~25% 늘어난 수준이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40억달러 정도 피해를 봤지만, 제품 가격 인상과 제품 믹스를 통해 이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실제 포드는 이달 전 세계적으로 1만4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과거 몇 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라면서 “이대로 라면 내년 말에는 6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2026년 말까지 이를 200만대 수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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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포드는 9월1일 지급 예정인 배당금을 주당 15센트로 종전보다 50%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존 라울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로써 우리 배당 수준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포드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스티븐 브라운 피치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업계에서의 차량 판매 수요는 여전히 강하며 자동차업체들의 가격 책정을 둘러싼 여건도 매우 양호하다”며 “이런 가격 인상력 덕에 포드는 인플레이션 하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속적인 산업 생산 부족과 낮은 딜러들의 재고 수준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는 자동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우호한 가격 책정 여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장금리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수요가 줄기 시작하면 마진 압박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포드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38% 하락하면서 17% 떨어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비해 초라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날은 전일대비 5.18%나 상승한 13.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