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역설…은행채 금리 올랐는데, 주담대 고정금리 내렸네

5대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이틀새 상단 0.01%p 하락
은행채 이틀째 올랐지만 반영 시차…금리 인하 기대도
금융당국 지속 인하 압박…은행들 ‘상생 금융’ 패키지
  • 등록 2023-04-13 오후 2:52:47

    수정 2023-04-13 오후 3:00:3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올랐지만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 등의 금리는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박이 지속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분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연 4.18~6.20%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11일(4.18~6.20%)과 같았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5.152~5.752%에서 5.161~5.761%로 올랐지만 신한은행은 4.69~5.60%에서 4.68~5.59%로 소폭 하락했다. 국민·우리·농협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5대 은행이 11일 3.64~5.86%에서 이날 3.64~5.85%로 상단 기준 0.01%포인트 내렸다. 전세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는 6개월 기준 각각 3.74~5.97%, 4.75~6.05%에서 3.74~5.96%, 4.75~6.04%로 상단이 0.01%포인트씩 하락했다.

대출금리가 소폭 하향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 산정의 주요 기준이 되는 무보증 은행채 AAA 등급의 5년물 만기 채권평가사 평균(민평) 금리는 12일 3.884%로 전날보다 0.049%포인트 상승했다.

3년물(3.706→3.740%), 1년물(3.540→3.554%), 6개월물(3.486→3.492%) 등 만기가 다른 은행채도 일제히 상승하며 10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오른 이유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시장 금리가 올랐다는 것이다.

시장금리 상승세에도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은 이유는 일단 대출금리가 매달 중순 발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수시로 바뀌는 시장금리를 반영하긴 하지만 3일 평균 등을 기준으로 해서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당국의 계속되는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낮추는 경향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하나·국민·신한·우리은행을 차례대로 방문해 금융소비자 등과 간담회를 연 바 있다. 이때 각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등의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해도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면 조달비용이 줄어들어 바로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어서 대출금리를 올리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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