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1일 이수호체제 출범..달라질까

대화와 타협 강조.. 총파업 등 강경투쟁 일변 탈피 관심
  • 등록 2004-01-30 오후 3:57:44

    수정 2004-01-30 오후 3:57:44

[edaily 이진철기자] 민주노총 제4기 이수호 위원장(사진) 체제가 다음달 1일 정식 출범한다. 민주노총이 그동안 투쟁일변도의 강경노선을 걸어왔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상황에서 새 지도부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노동계 안팎에서 거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손배·가압류, 비정규직 문제 등 노사 쟁점사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 대화에 나설지와 그동안 불참입장을 고수해온 노사정위원회 참여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내부개혁 강조.. 대화와 타협중시 온건노선 표방 새 지도부로 선출된 이 위원장을 비롯,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이석행 사무총장 등은 그동안 총파업 등 강경투쟁 위주의 민주노총 노선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하면서 해직된 후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전교조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98년 강성노조로 알려진 금속노조 부위원장을 거쳐 위원장을 맡았었다. 주변에서는 이들이 그동안 강경일변도의 장외투쟁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스타일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향후 민주노총의 투쟁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위원장은 선거기간 동안 "현재 민주노총의 위기는 다름 아닌 민주노총 지도부의 위기"라며 "내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민주노총으로 거듭나도록 온 힘을 다해 일하겠다"고 밝혀 기존노선 비판과 함께 변화를 주장했다. 이석행 사무총장은 이 위원장 체제의 투쟁방향과 관련, "기존의 강경투쟁 일변도로는 조합원들의 신뢰와 사회적인 지지도 받지 못한다"고 강조하며 "강경투쟁 일변도에서 탈피해 조합원은 물론, 사회여론으로부터도 지지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새 지도부가 이번 선거 유세과정에서 줄곧 언급한 ´준비된 총파업, 대화와 타협´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재계등은 민노총의 변화움직임에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과거의 총파업 남발을 자제하고 대규모 시위·집회 등 물리적인 장외투쟁 일변도에서 국민 정서에 부응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배가압류·비정규직 기존 입장승계.. 노사정위 참여여부 관심 새 집행부가 그동안 정부와 사측과 갈등이 컸던 손배·가압류 철폐, 비정규직 문제 등 노사 쟁점사안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입장을 취할 것인가도 주목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골이 깊었던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이며,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해 노동현안 협의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이 사무총장은 "기존 강경노선에 대해서는 변화를 모색하겠지만 손배·가압류철폐, 비정규직 문제 등 일부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의 기본 방침을 고수하면서 제도개선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정부와 교섭창구는 필요하다"며 "기존 형식의 틀을 바꾼다면 노사정위 참가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 권익에 한정된 것이 아닌 의료, 사회보험, 교육 등 사회공공성 강화투쟁에 나서겠다"며 "환경·반전·평화·통일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폭넓은 활동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동안 노사정위를 부정했던 민주노총이 정부측과 그동안 단절됐던 노동현안 협상 테이블 자리에 함께 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사회개혁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강경노선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해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노동자들의 고용사정과 임금, 복지도 불안정해지는 상황"이라며 "대화와 타협도 중요하지만 노사가 아직까지 쟁점에 대한 견해차가 큰 만큼 준비된 총파업 등 강경노선을 병행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다시 상의한 시각을 드러냈다. 이 사무총장도 "대화도 힘이 있어야 당당하게 나설 수 있다며 다양한 전술로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대후보 지지 조합원 규합, 노동현안 협상력 발휘 등 과제 무엇보다 이 위원장이 ´대화와 타협´ 노선을 임기동안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주노총내에서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총내에서 공공연맹과 전교조의 전폭적인 지지가 당선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위원장이 민주노총의 또다른 기반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제조업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전체 지지율도 54.8%로 박빙의 승부를 펼쳐 앞으로 상대후보 지지자 등을 어떻게 규합하고 설득해 나갈지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당장 노사정위 불참과 대정부 대화거부를 지지한 조합원들의 지지를 를 이끌어내는 것이 과제"라며 "올해 노사 최대 쟁점인 ´주5일 근무제´ 등에서 어떤 협상력과 지도력을 발휘할지가 이 위원장 체제가 임기동안 사업을 해나가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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